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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연재해 위험 세계 2위


북한이 지난 해 세계에서 자연재해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독일의 비정부 환경단체인 '저먼워치(German Watch)'가 4일 폴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UNFCCC)' 총회에서 공개한 '2009 국제 기후위험지수 보고서(Global Climate Risk Index 2009)' 중 북한 관련 내용을 이연철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자연재해에 극도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의 환경단체인 저먼워치는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해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두 번째로 위험지수가 높은 나라로 꼽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작성자인 스벤 하멜링 저먼워치 선임고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해 대규모 홍수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해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은 5백54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는 2.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총 피해액은 1인당 구매력 기준으로 6백23달러, 국내총생산 GDP대비 손실률은 1.49%를 기록했습니다.

저먼워치의 하멜링 고문은 북한 정부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정부 차원에서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피해 주민들을 적절히 지원하지도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그 때문에 더욱 큰 피해가 발생한다고 하멜링 고문은 밝혔습니다.

반면, 방글라데시의 경우, 지난 해 발생한 사이클론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히기는 했지만, 자연재해 예방과 피해규모 감축을 위해 효과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멜링 고문은 말했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북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자연재해가 닥칠 때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알려줄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빈곤층의 불량주택이 자연재해에 특히 취약한 만큼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멜링 고문은 말했습니다.

하멜링 고문은 북한은 지리적으로 자연재해가 잦은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자연재해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피해 규모는 북한 정부와 주민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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