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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플레이크, ‘북한의 통미봉남 걱정할 것 없어’


미국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진영과 친 공화당 성향 연구기관의 북한 전문가가 3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함께 참석해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중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미-한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3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미국 신정부의 대외정책과 한반도'를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과 친 공화당 성향의 북한 전문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들 전문가들은 오바마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앞으로 미-한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였습니다.

주제발표에 나선 플레이크 소장은 "출범을 한 달 이상 남긴 오바마 새 행정부의 특정 정책을 예측하기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방인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이 마련되고 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한국은 금융위기를 맞고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미-북관계가 급속하게 개선되면 그 과정에서 한국만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 등 거대한 문제에 직면한 미국으로선 우방과의 관계 강화를 중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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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크 이사장은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에 대해 거의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길고 힘든 북 핵 6자 회담의 여정을 위해 미국과 한국 간에는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포트]

이에 비해 친 공화당 성향의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사이의 긴밀한 공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플레이크 소장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한국에선 오바마의 당선으로 오랜 침체에 빠진 북 핵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있지만 그 기대감은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핵 협상 과정에서 진척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위협과 취소, 또는 추가 보상 요구 등을 제시하며 결국 협상을 그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링턴 연구원은 이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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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링너 연구원은 "오바마 당선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 개입에 의욕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개입정책이 북 핵 문제의 진전을 보장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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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나치게 빠른 미-북 관계 개선이 미-한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자신들의 의무를 이행하기 전에 오바마 행정부가 고위급 미-북 협상이나 정상회담을 하고자 한다면 북한은 더욱 대담해져서 한국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계속 구사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와 김영삼 정부 시절처럼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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