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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한인 여배우 1인극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 미국내 화제


'문화의 향기' 시간, 오늘은 북한 출신 여간첩과 한국계 미국인 수사요원 등이 등장하는 1인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인 여배우 에스터 씨에 관해 전해 드리구요. 흡혈귀와 인간 소녀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 '황혼 (Twilight)' 소개해 드립니다.

북한 출신 여간첩과 한국계 미국인 수사요원, 여간첩의 어린 딸과 수사요원의 어머니 4명의 여성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이 있습니다. 'So the Arrow Flies',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 제목의 1인극인데요. 한인 여배우 에스터 씨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를 해서 더욱 관심이 쏠립니다. 에스터 씨는 '응급실 (ER)' '웨스트 (West Wing)' 여러 텔레비전 연속극에도 출연하는 텔레비전과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문화의 향기', 시간에는 에스터 씨의 1인극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구요. 에스터 씨의 연기 세계도 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지영 기자, 부탁합니다.

북한 인민 배우 출신의 탈북자로 이중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캐서린 박, 캐서린의 정체를 캐려는 한인 미 연방수사국 요원 박지영, 캐서린 박이 미국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12살 난 딸 미나, 연방수사국 요원 박지영의 어머니로 한국 전쟁을 겪은 세대인 미세스 박…… 이렇게 4명의 한인 여성이 등장하는 1인극 'So the Arrow Flies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가 미국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노 드라마, 즉 1인극이니 만큼 한인 배우 에스터 채 씨가 등장인물 4명을 모두 연기하는데요. 의자에 앉아 한 바퀴 돌면 다른 인물로 변신합니다. 에스터 채 씨가 직접 극본을 쓴 이 연극은 9.11 테러 사건 이후 정치적 이상과 개인의 정체성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데요. 에스터 채 씨는 몇 년 전 연극계 선배가 주최한 연구회에서 이 연극을 처음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에스터 채 씨//

"15분짜리 1인극을 개작을 해야되는데 그 1인극의 주된 내용이 아카이벌 (archival) 해야 된다는 거…… 기록성이 있는 작품을 개발을 하라고 해서 우리가 그 때 워크샵을 했었어요."

신문과 인터넷을 뒤지며 소재를 찾던 에스터 채 씨는 당시 언론에서 크게 다뤘던 중국계 미국인 간첩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에스터 채 씨//

"여기 사는 아시안 어메리칸,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 이런 다중적인 면과 지금의 9.11 이후에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자리잡고 있는, 또 여성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위치는 어디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었어요. 그 내용에 기인을 해서 또 제가 창작을 하고……."

북한 공훈 배우 1호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역할을 맡았던 탈북자 주순영 씨의 얘기도 바탕이 됐습니다.

//에스터 채 씨//

"1호 배우를 하시고 굉장히 화려하고 또 편안한 생활을 하셨다가, 몽고 사막을 지나서 탈출을 해서 지금은 한국에서 살고 있는 그 분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어요. 그게 굉장히 인상에 남고, 굉장히 특이한 스토리잖아요."

처음 15분에 불과했던 연극에 조금씩 살을 붙여 발전시켜 나가면서, 현재의 1시간 15분 형태로 완성이 됐는데요. 올해 초 로스 앤젤레스에서 처음 선을 보인 데 이어, 지난 달에는 뉴욕 무대에도 올라 호평을 받았습니다. 연극 제목 'So the Arrow Flies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는 인간의 과오라는 뜻의 그리스 어 '하마르티아'에서 나왔다고 하는데요. 자만심에 가득 찬 영웅이 화살을 쏘지만 적중시키지 못해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는 그리스 신화의 얘기에 한민족이 갖고 있는 기마족의 이미지를 접목시킨 것입니다.

//에스터 채 씨//

"그 딸이 계속 화살을 쏘는데, 한국 전쟁을 겪은 미세스 박은 이 아이가 북한 엄마한테 기마족 얘기를 들어서 자기가 기마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이제 기마족이 무엇이며, 한인들은 이런 기마족의 후예다, 워리어 (전사)다, 그런 얘기가 나오고…… 그 이미지가 적중을 시키지 못해서 낙하한 히어로(영웅)의 그리스 용어 '하마르티아'하고 같이 맞물려서 연극이 진행이 되거든요. 그거에서 제목이 기인한 게 'So the Arrow Flies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죠."

에스터 채 씨는 인간성은 비슷하지만 시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다른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같은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가는지를 비쳐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극을 보고 난 관객들이 받는 느낌은 모두 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스터 채 씨//

"제가 예술가로서 가장 바라는 게 관중이 와서 이걸 보고 갔을 때 자기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많이 틀린 생각 내지는 좀 더 관대하거나 좀 더 거시적인 관점을 갖고, 이 캐릭터들을 가슴에 안고 갈 수 있으면, 제가 바라는 건 예술가로서는 그 점이죠."

에스터 채 씨는 최근 한인 2세 지도자들의 연계를 위한 단체인 '넷캘 (NetKal)'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요. 이제까지 갖고 있던 생각이나 연극에 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합니다.

//에스터 채 씨//

"요원하고 간첩이 서로 맞대결을 할 때 너무나도 정치적으로 지리적으로 다른 데서 자란 사람들이지만, 결국에는 너무나 동일성을 갖고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그런 캐릭터를 개발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북한에 가서 봤을 때도 여러 사람들이 자기의 의견과 자기의 판단 내지는 결정으로 거기에 있었던 게 아니라, 상황이 이렇게 됐기 때문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아주 인상 깊은 여행이었어요."

에스터 채 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지만 한국에서 성장했는데요. 고려대학교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예일대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했습니다. 에스터 채 씨는 여러 가지 삶을 경험해 보고 싶어 연극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합니다.

//에스터 채 씨//

"자꾸 어른 분들이 물어보잖아요. 커서 뭐 될래, 커서 뭐 될래…… 그러면 계속 제가 바뀌어요. 우주선도 타고 싶고, 발레리나도 되고 싶고, 대사도 되고 싶고……. 그래서 어렸을 때 제가 나름대로 정리를 한 게, 아~ 배우를 해야 되겠구나, 배우는 하면 한 번 사는 인생이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그런 일을 하면 나한테 맞겠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게 기억이 나요."

에스터 채 씨는 그동안 광고 모델, 배우로 활동하며, 다양한 광고와 텔레비전 연속극,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오는 1월 로스 앤젤레스에서 '그래서 화살은 날아가고' 공연을 또 한 차례 가질 예정이구요. 내년 뉴욕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갈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또 이 연극 내용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대본 각색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문화의향기, 이번에는새영화소개순서죠? 전세계10대소녀들이손꼽아기다려온영화'황혼(Twilight)'이 드디어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새영화 '황혼'은 스테파니마이어씨가 쓴 같은 제목의 청소년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인간을 해치지 않으려는 착한 흡혈귀와 평범한 인간소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과연 영화도 소설 못지않게 재미있는지 궁금한데요. 김현진기자, 전해주시죠.

미국 서북부의 한 시골 고등학교로 전학 온 벨라, 화학 수업 시간 옆 자리에 앉은 에드워드에게 반하게 됩니다. 조각 같은 외모지만 기이할 정도로 창백한 얼굴을 지닌 에드워드, 뭔가 비밀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에드워드는 바로 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흡혈귀인 것입니다.

에드워드는 인간을 해치지 않는 착한 흡혈귀인데요. 인간과 흡혈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관계지만 벨라와 에드워드는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집니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만날 때 마다 흡혈귀로서 본능을 자제하느라 고통을 받구요. 벨라는 에드워드가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는 위험을 알지만, 에드워드를 만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습니다.

새 영화 '황혼'은 2005년 스테파니 마이어 씨가 발표한 같은 제목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인데요. 원작 소설은 20개 언어로 번역돼 1천7백만 부 이상이 팔렸구요. 전 세계 10대 소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 마이어 씨는 사실 흡혈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사람들이 흡혈귀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를 알 거 같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괴물은 역겹고 무섭게 생겼기 때문에 멀리 하고 싶지만, 흡혈귀는 다르다는 건데요. 흡혈귀는 영원히 젊고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돈도 많고 고상한데다 멋진 성에 살고 있다는 거죠. 흡혈귀는 위험한 존재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치 양 날의 칼과 같다고 마이어 씨는 설명했습니다.

영화 '황혼'을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앞서 '13살 (Thirteen)' 등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를 만든 경력을 갖고 있는데요. 원작 소설 '황혼'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듯한 강렬한 사랑 얘기라며, 그런 세계를 표현하는 일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강렬한 사랑이지만 면도날 같은 긴장이 따른다고 하드윅 감독은 설명했는데요. 너무 열정적으로 사랑하면 오히려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거죠. 그런 점이 멋지고, 얘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라고 하드윅 감독은 말했습니다.

주인공 흡혈귀 에드워드 역은 영국 배우 롭 패틴슨 군이 맡았는데요. 어떻게 하면 매력적인 흡혈귀를 연기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관객들이 흡혈귀와 사랑에 빠지는 벨라를 이해하고, 또 관객들도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멋진 흡혈귀를 그려야 했다는 거죠. 패틴슨 군은 가능한 한 인간적으로 그리려고 했다며, 흡혈귀를 연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벨라 역의 크리스틴 스튜워트 양은 원작 소설의 열성 팬들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스튜워트 양은 다른 열성 독자들 만큼이나 원작 소설을 아낀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을 때 자신이 벨라라고 생각하며 읽었다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기분 그대로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주인공인 것처럼 생각하고 읽는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한 연기가 옳다, 그르다, 단정할 수 없을 거라며, 관객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작 소설 '황혼'은 모두 4편으로 구성돼 있죠. 지난 여름 완결편이 나오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는데요. 이번에 영화 '황혼'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면, 속편 영화도 제작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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