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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국무장관 내정, 확대된 대북 포용정책 기대


힐러리 클린턴 뉴욕 주 상원의원이 바락 오마바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내정됐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앞으로 외교수장으로서 전세계적인 미국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역할을 총지휘하게 될텐데요, 오늘은 유미정 기자와 함께 클린턴 내정자는 누구인지, 그리고 앞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에 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드디어 클린턴 의원이 바락 오바마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정해졌군요?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 어떤 인물인지 부터 먼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클린턴 내정자는 미국의 명문 웨즐리 여대와 예일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오랜 활동을 했는데요, 미국의 제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클린턴 내정자는 영부인 시절 미국 역사상 엘리노어 루스벨트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영부인으로 불릴만큼 백악관에서 자기 목소리를 크게 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00년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된 후 2004년 재선에 성공해 지금까지 8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당선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패배했습니다. 이번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과 임기를 끝마치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에 이어 미국 역사상 3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됐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내정자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참 다양하고 화려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클린턴 내정자는 차기 국무장관으로서 어떤 과제를 안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의 국무장관은 내각의 수석 장관으로 외교정책을 진두지휘 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국무장관은 또 대통령 궐위시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어 대통령직 승계 4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막강한 직책입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 중 전 세계적으로 추락한 미국의 위상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을 당선 후 중요 과제로 약속했었는데요, 이처럼 차기 국무장관의 최대 과제는 미국의 위상과 소원해진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회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라크 전쟁 종결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 강화, 중동 지역 평화 문제,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 등이 우선적인 대외정책 과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클린턴 의원이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된 것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전문가들은 8년동안 영부인으로서 백악관을 경험했고, 또 여성으로서 상원 활동과 대권 도전에서 보여준 강인한 리더십을 갖춘 클린턴 내정자가 외교수장으로서 역할을 잘 감당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지난 18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클린턴 의원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습니다. 또 클린턴 내정자는 대외정책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서 강경파로 통하는데요, 그런 성향 때문에 공화당측에서도 이번 인선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공화당 상원 서열 2위인 존 카일 아리조나주 상원 의원은 지난 16일 클린턴 의원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좋은 선택"이라며, "클린턴 의원은 경험도 있고 국무장관직에도 잘 맞는다며, 임명되면 세계 어디서나 환영받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번 인선으로 앞으로 외교정책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하는 것인데요. 클린턴 내정자는 앞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외교정책과 관련해 당시 오바마 후보보다는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마바 대통령 당선자는 외교에서 광범위한 대화와 포용정책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클린턴 내정자는 좀 실용적이고 강력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당선자가 경선과정에서 북한, 이란, 쿠바 등의 지도자들과 전제조건 없이 직접대화를 하겠다고 하자, 클린턴 후보는 이를 "순진한 발상(naïve)"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또 이란이 이스라엘에 핵공격을 가한다면 보복차원에서 이란을 완전히 없애버릴 것(totally obliterate)이라며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과 일방주의 외교에 반대하면서 다자외교를 강조해 온 민주당의 외교정책 노선을 따른다는 점에서 클린턴 내정자는 오바마 당선자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클린턴 국무장관의 내정으로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내정자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바마 당선자와 거의 비슷한 목소리를 내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두 사람 모두 부시 행정부 말기에 추진된 대북 대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공언해 왔고,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에 이뤄진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북 문제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과거 클린턴 행정부 말기의 대북 정책과 태도, 그리고 오바마 당선자가 선거 기간 중에 행한 발언, 그리고 오바마 당선자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외교안보 자문관들의 성향으로 판단해 볼 때, 오바마 행정부는 '확대된 대북 포용정책(Expanded Engagement)'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습니다.

차기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 말기 미완성으로 끝난 미-북 관계 개선을 다시 시작하는 시발점을 삼을 수 있다는 얘긴데요,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쉬 박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닉쉬 박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클린턴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상간에 정기 회담과 같은 고위급 접촉이나, 또 현재 외교관계가 없는 쿠바에 두고 있는 것과 같은 이익대표부 (Interest Section)를 평양에 설치하는 방법 등, 지금까지의 북 핵 6자회담을 넘어선 '확대된 대북 포용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클린턴 내정자는 앞서 전제조건 없는 미-북 정상회담에는 반대한 바 있고, 오바마 당선자도 신중한 준비 과정을 거친 정상회담이라는 의사를 거듭 천명함으로써, 미-북 정상회담이 당장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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