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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워싱턴 주 타코마 시, 세계 유리공예의 중심지로 부상


이번에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세계 유리공예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서북부 워싱턴 타코마 시의 유리공예 박물관을 찾아가 보구요. '퀀텀 어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라는 제목의 새 007 영화도 소개해 드립니다.

수백 동안 사람들은 유리창에서부터 작은 물잔에 이르기까지, 유리와 더불어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생활 곳곳에서 유리로 만든 물건들을 흔히 있는데요. 유리는 뜨거운 불에 녹고 빨리 식어서 모양을 만들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착색까지 용이하기 때문에 유리를 이용한 예술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리 공예 하면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의 무라노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미국 서북부 워싱턴 주의 타코마 시가 새로운 유리 공예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곳에 있는 타코마 유리공예 박물관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직접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지켜볼 있어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문화의 향기, 오늘시간에는 타코마 시의 명물, 유리공예 박물관을 찾아가 보도록 하죠? 부지영 기자가 안내합니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 주에 있는 타코마 유리 공예 박물관은 미국 내 유일한 현대 유리공예 박물관입니다. 사실 현대 유리공예 작품을 전문으로 한 박물관은 전 세계에 단 세 곳 밖에 없습니다. 타코마 유리 공예 박물관은 지난 2002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현대식 4층 건물에 거대한 원뿔 모양의 원형극장, 유리 조각이 설치된 야외 연못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물관 전시 책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멜리사 포스트 씨는 타코마 시와 인근 시애틀 시 지역에서 유리 공예가들이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포스트 씨//
"시애틀과 인근 지역에 있는 핫 숍, 그러니까 유리 공예품을 제작하는 공방이 1천 개쯤 될 겁니다. 타코마와 시애틀 지역은 전 세계 유리 공예가들이 모이는 장소가 됐는데요. 단순히 유리 공예가들 뿐만이 아니라, 유리를 소재로 탐구하거나 작품에 사용하려는 예술가들이 모두 이 곳에 모이고 있죠."

타코마 유리공예 박물관은 전 세계 유명한 유리공예가들의 작품을 수시로 교체해 전시하고 있는데요. 마침 유리불기 기법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리노 탈리아피에트라 씨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작은 유리 조각이 수십 개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인데요. 보는 사람 마다 해석이 다 다르다고 하네요.

//포스트 씨//
"작가 자신은 작품 제목을 '노력'이라고 붙였습니다. 1934년에 선을 보였던 영국의 경주용 요트의 이름을 딴 거죠. 탈리아피에트라 씨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이탈리아 무라노 출신인데요. 무라노가 베네치아 인근이고, 베네치아 하면 운하를 운항하는 작은 배 곤돌라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곤돌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깃털처럼 보인다고 말하는데요.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본 출신의 미야키 미치코 씨는 유리를 부는 기법으로 여러 가지 손 모양을 만들고 있구요. 미국 작가 마틴 블랭크 씨는 박물관 입구에 영구적으로 설치할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랭크 씨//
"저는 다섯 개 내지 일곱 개 정도 유리로 된 섬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가장 자리가 3 미터쯤 되고 한 가운데 높이는 3. 3미터에 달할 겁니다. 각각의 섬은 물의 감정적인 상태를 표현하게 되는데요. 증기에서부터 잔물결로, 파동과 흐름 등 각각 특색 있는 섬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따로 놀아선 안되고요. 각각의 섬이 서로 연결 되야 하고 박물관 주변의 건축물이나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죠."

타코마 유리공예 박물관의 특색 중의 하나는 원뿔형 건물 안에 있는 원형극장인데요. 바닥에서 천정까지 높이가 27 미터에 달하죠. 원뿔형 모양은 한 때 이 지역 경제의 중심이었던 목재 사업을 기리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박물관 직원 벤자민 캅 씨는 설명합니다.

//캅 씨//
"제가 알기에 이 건물은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뿔형으로 지어졌는데요. 오래 된 목재소의 톱밥 태우는 곳을 본 딴 것입니다. 원뿔형 모양의 건물에서 톱밥이나 쓰고 남은 나무 등을 태우곤 했거든요."

원뿔형 원형극장도 유명하지만 타코마 유리공예 박물관의 명물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치훌리 유리 다리죠. 1백 52 미터 길이에 달하는 이 다리는 박물관과 타코마 시내를 연결하고 있는데요. 타코마 출신의 유명 유리공예가이자 이 박물관 창립자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일 치훌리 씨의 이름을 따서 세워졌습니다.

//관람객//
"정말 멋진 다리에요. 숨이 멎을 정도로 감탄하게 된답니다."

치훌리 유리 다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먼저 박물관에서 나오면 '베네치아 벽'을 통과하게 되죠. '베네치아 벽'은 일종의 거대한 장식장인데요. 24 미터 길이의 유리장 안에 '베네치아', '이케바나', '푸티', 이렇게 세 가지 주제로 만들어진 치훌리 씨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작품들이 베네치아 유리 공예 작품을 본 따 화려한 반면, 일본의 전통 꽃꽂이에서 착상한 '이케바나' 작품들은 매우 정적이구요. '푸티'는 전형적인 꽃병 모양에 여러 가지 장난스러운 조각을 붙인 것입니다.

//관광객//
"빛이 다리에 닿아서 비치는 것이 다 다르게 보이거든요.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사람들이 다 다르게 봐요. 전 거기에 감탄하게 되요. 사람들이 이 다리를 보고 나서 보이는 반응이나 해석하는 내용이 너무나 다른 게 재미 있어요."

'베네치아 벽'을 지나 치훌리 다리 중간에 이르면 수정 탑 2 개를 만나게 되죠. 12 미터 높이의 이 수정 탑은 각각 63개의 거대한 수정을 붙여서 만든 것인데요. 밤이면 인근의 불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을 냅니다.

//관광객//
"정말 뜻밖이에요. 걸어가면 머리 위에 유리로 된 천정이 있거든요. 너무 멋져요. 유리로 이런 것까지 만들 수 있는 줄 몰랐어요."

치훌리 다리의 마지막 부분은 '바다형태 전시관'입니다. 유리로 된 천정 안에 '바다 형태'와 '페르시아'를 주제로 한 치훌리 씨의 작품 2천3백여 개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꽃잎 같기도 하고 해파리 같기도 한 유리 조각들이 형형색색 빛을 발하고 있는데요. 데일 치훌리 씨가 과연 유리 공예의 대가임을 실감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타코마 유리공예 박물관은 이같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전시하는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교실과 강연회,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타코마 시민들에겐 휴식처이자 문화 공간으로서, 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겐 꼭 한번 들려야 할 관광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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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007 영화 시리즈의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영국 첩보원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007 영화 시리즈는 1962년 '닥터 노 (Dr. No)'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2편이 나왔는데요. 여섯 편의 007 영화에 출연한 코넬리를 비롯해, 로저 무어, 피어스 브론스난 그동안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만도 6명에 달합니다. 영화 '퀀텀 어브 솔러스 (Quantum of Solace)'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번째 영화인데요. 영화 제목인 '퀀텀 어브 솔러스'의미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직역하면 '위로의 총량', '위로 조각' 정도가 텐데요. 영화 극본을 작가 조차도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했다는데, 과연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시죠? 먼저 영화 내용부터 듣고 나서 영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할까요? 김현진 기자, 부탁합니다.

새 007 영화 '퀀텀 어브 솔러스'는 지난 2006년에 나왔던 '카지노 로얄'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여 년에 달하는 007영화 제작 역사상 두 편의 내용이 이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전편인 '카지노 로얄'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절대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여자 베스퍼는 비밀 조직의 위협을 받고 제임스 본드를 배신하게 됩니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은 전편에 이어서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씨가 맡았는데요. 2006년 영화 '카지노 로얄'의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사건의 시작같이 여겨졌다고 크레이그 씨는 말합니다.

연인 베스퍼의 죽음, 배신, 그리고 비밀 조직 퀀텀 등 여러 가지 사건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났다며 마무리할 필요가 있었다는 거죠.

제임스 본드는 베일에 싸인 퀀텀 조직의 우두머리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의 터스카니에서부터 칠레의 사막까지 전 세계를 뒤지는데요. 프랑스의 유명 배우 매슈 아말릭 씨가 퀀텀을 이끄는 도미니크 그린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007 영화에는 항상 본드 걸로 불리는 미녀들이 나오죠. 우크라이나 태생의 올가 쿠릴렌코 씨가 새로운 본드 걸로 등장합니다.

007 영화라면 과감한 탈출 장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크레이그 씨는 지붕에서 뛰어 내리거나 유리 천장을 뚫고 떨어지는 장면 등 위험한 장면을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다고 합니다.

크레이그 씨는 이런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의 연기를 직접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위험한 연기였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퀀텀 어브 솔러스' 연출은 독일계 스위스인인 '마크 포스터 감독이 맡았는데요. 포스터 감독이 첩보 영화 연출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포스터 감독은 지난 해 발표한 '연을 쫓는 소년'등 감성적인 영화로 유명한데요. 제임스 본드가 인간으로서 겪는 아픔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포스터 감독은 제임스 본드가 폭력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렇기 때문에 고통을 받기도 하다고 말했는데요. 정의의 편이라고 하지만 악당 같은 면도 있다는 겁니다. 또한 비밀 정보기관이란 곳들이 진정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소수의 이익 만을 노리는 것인지, 제임스 본드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하는 것인지 등을 묻고 싶었다고 포스터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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