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한국 통일부, 비상 대책반 구성, 개성 공단 철수 대비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감기 걸렸습니까? 목소리가 좀 잠긴 것 같은데… 조심해야겠어요. 그런데 개성공단은 감기 정도가 아니라 몸살을 앓고 있는 것같은데, 개성공단 상황부터 알아볼까요?

답)네, 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남북 육로 통행을 제한하고 개성공단의 남한 인력도 줄이겠다고 통보하자 한국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비상 대책반을 만들어 철수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요. 현재 개성공단에는 88개 남한 기업 근로자 7백50명과 지원 인력 등 총 1천5백92명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문)개성 공단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이 1천5백92명이라니, 이중에서 수백명이 철수하겠군요. 그런데 한국의 여당인 한나라당은 북한의 대남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 이라구요?

답)한나라당은 1백72석을 가진 한국의 집권 여당인데요. 한나라당의 박희태 대표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에 손들고, 허리 굽혀서 대화하자고 할 수는 없다"며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옳은 방향이고 북한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게 국민 대다수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한나라당의 임태희 정책의장도 남북관계의 정경분리 원칙을 밝혔는데요. 임태희 의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정경분리의 원칙을…"

문)그런데 여기서 '정경분리'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좀 쉽게 설명해주시지요.

답)정경분리는 정치의 '정'과 경제의 '경'에서 따온 것인데요. 말 그대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다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으로 남한과 북한은 적대적인 관계지만 개성공단 같은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는 그 같은 정치적 논리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그런데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를 엄청난 조치로 생각하는 것같은데, 남한은 이를 별로 크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은데, 왜 그렇습니까?

답)2가지인데요. 하나는 남북한간의 경제력 격차가 워낙 큽니다. 우선 개성공단의 총 생산액은 1억8천만달러 정도인데요. 북한에 이 정도 생산액은 큰 것이지만, 한 해 4천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남한에는 이 정도 생산은 미미한 것입니다. 또 남한에는 개성공단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공단은 수백개가 있습니다. 또 개성공단 자체가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인만큼, 설사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손해는 북한이 보는 것이지 남한으로서는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문)최 기자, 오늘부터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중국의 개혁개방 특집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중국이 발전하려면 '사상이 경직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등소평의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답)아, 그것은 등소평이 중국의 마오쩌뚱 어록을 비판한 대목인데요. 지난 70년대 중국은 문화대혁명이라는 큰 홍역을 겪은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 중국 공산당은 물론이고 홍위병들과 중국 인민들은 모든 책을 버리고 마오쩌뚱 어록만 끼고 다녔습니다. 전당과 전민족 그리고 전사회를 마오쩌뚱 사상으로 일색화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 1978년 등장한 등소평은 바로 그 점을 비판한 것입니다. 등소평은 중국 사람들이 마오쩌둥 어록을 유일한 진리로 간주해 이 책만 읽는다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중국은 영원히 후진국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등소평은 중국이 발전하려면 외부에서 지식과 기술,그리고 자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결단을 내린 것이지요.

문)중국도 지난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과 비슷했던 것같군요. 그런데 중국은 개혁을 농촌부터 시작했더군요.

답)네, 지금 중국은 세계 제4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중국은 대규모 협동농장인 인민공사를 시도했는데요. 인민공사는 생산성이 떨어져 중국 인민 수백만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등소평이 지난 78년 '가족 승포 경영제'를 도입해 식량난을 해결한 것입니다.

문)그런데 '가족 승포 경영제'가 무엇인지 좀 쉽게 설명해 주시죠.

답)가족 승포 경영제는 쉽게 말해 '가족농'제입니다. 한 가족이 농사를 짓고 국가에 세금을 좀 내고 나머지 소출은 해당 가족이 알아서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이 가족농 제도를 도입해 13억 인민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식량을 수출까지하고 있습니다.

문)끝으로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또 공개됐다구요?

답)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시찰하는 사진을 25일 공개했습니다.사진 속의 김 위원장은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왼손은 줄곧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또 신발도 평소 신던 높은 굽 구두가 아니라 평평한 신발을 신고 있었습니다. 관측통들은 김정일 위원장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으나 아직 왼손과 왼발은 불편한 상태같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