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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한국 정치권, 삐라 살포 둘러싸고 격론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백 기자, 눈 좋아합니까? 통신을 보니까 평양에 첫 눈이 왔더군요. 트레이닝복을 입은 북한 청소년들이 개선문 앞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던데. 남북관계도 첫 눈처럼 포근하고 부드럽게 풀렸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서울에서는 삐라 등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라구요?

답)네, 한국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민간 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삐라 살포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최철국 의원 등 17명은 21일 삐라 살포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문)여당인 한나라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삐라 살포와 관련 2가지 엇갈린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의 공성진 최고 위원은 21일 북한이 삐라 문제를 들고 나오는 것은 건강 이상설이 도는 북한의 지도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며 삐라 살포를 제지하는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또 다른 기류는 어떤 것입니까?

답)한나라당의 남경필 의원은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로 개성공단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삐라 살포 제지를 위한 법적 검토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한나라당에서도 삐라 살포를 막자는 의견과 막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뒤섞여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국회에서 삐라 살포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그런데 한국 시민단체들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촉구하고 나섰다구요?

답)한국의 시민단체와 문화계 인사들은 21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를 결성했습니다. 백낙청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한 39명은 이날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남과 북 모두 강경한 자세를 버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 했습니다.

문)남측의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대해 전향적인 정책을 촉구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정부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시각도 보수적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과거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이었던 남한 국민들이 왜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일까요?

답)역시 북한의 핵실험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한은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이래 10년간 북한에 8조원 이상의 경제적 지원을 했습니다. 또 민간 단체들도 북한의 형제, 자매를 돕기 위해 음으로, 양으로 북한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그 결과 남한 국민들을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따라서 남북관계가 냉각된 1차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을 꼽아야 한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이번에는 북한 소식을 좀 알아볼까요. 북한 당국이 장마당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군요.

답)네, 한국의 대북 민간단체인 '좋은 벗들'과 '데일리 NK'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장마당에 대한 단속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 초 40세 미만의 여성들은 장사를 못하게끔 했구요.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장마당을 한 달에 한 번만 열게끔 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문)요즘 미국과 한국은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데 요즘 북한 장마당의 환율은 어떻습니까?

답)지난 11월초 평안남도 은산군의 경우를 보면 미국 돈 1달러가 북한 돈 3천1백65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중국 돈 1위안은 북한 돈 4백7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함경북도 무산군의 경우는 1달러에 3천2백50원, 그리고 1위안은 5백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백 기자, 오늘은 주말인데 정치, 경제 같은 딱딱한 얘기말고 뭔가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없습니까?

답)오늘은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북한을 소재로 한 유머를 소개해 드릴까요. 제목은 '물고기가 장군님 만세를 부른 이유'입니다.

문)재미있겠는데요. 어서 해주시죠.

답)북한 협동농장에서 일하는 정만용이라는 농장원이 강에서 낚시를 해서 물고기를 한 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정씨는 기쁜 마음에 집에 달려와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 오늘 물고기 튀김을 해 먹자.

-안돼요, 집에 기름이 없어요.

-그럼 물고기 찜을 해먹을까?

-안돼요, 솥이 없어요.

-그러면 물고기를 구워 먹으면 안될까?

-안돼요. 땔감이 없어요.

결국 정씨는 다시 강으로 가서 물고기를 놓아줬다고 합니다. 그러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물고기는 물 위로 지느러미를 치켜들고 "김정일 장군님 만세, 장군님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이렇게 말했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우스운 농담 속에 뼈가 있는 얘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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