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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거주 탈북자 4명 미국 행 계속 늦어져’


지난 7월 중국에서 체코로 보내진 탈북자 5 명 가운데 8월 미국에 들어 온 한 명을 제외한 4 명의 미국 행이 수개월 째 지체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미국 행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답답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7월 중국에서 체코로 보내졌던 탈북자들의 미국 행이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5명이 체코로 보내졌지만 이 중 남성 1 명이 8월 미국에 입국했을 뿐, 4명은 벌써 5개월 째 체코 난민보호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중국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1년 정도 머물면서 미국 망명을 기다리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지난 7월 갑자기 체코로 보내졌습니다.

이들의 망명을 도왔던 탈북 지원 활동가 윤요한 목사는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 4명은 현재 체코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신체검사와 인터뷰까지 다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체코 입국 후 5개월이 지나도록 미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체코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 중 1 명은 1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 뿐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외부출입은 일요일에 예배를 위해 교회에 가는 정도라며, 가끔 인터넷을 하는 것 이외에 외부 소식을 접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현재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미국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요한 목사도 탈북자들의 미국 행이 오랜 기간 지체되고 있는 데 답답함을 표했습니다.

윤요한: "여기 (미국) 지금 방침이 있는 것 같아요. 유엔에서도 (탈북자를) 못 받는 게… 유엔에서 받으면 탈북자를 미국으로 보내는 거 거든요? 그런데 미국 정부에서 안 받으니까. 간첩이 많을까 그러는지. 탈북자 법은 다 만들어 놓고 5년 동안 68명 밖에 안 데리고 왔어요."

윤 목사는 이들 탈북자들이 체코로 보내진 것은 중국 정부로부터 유엔 측에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요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이 사람들을 북경에서 보호하고 있었는데, 중국에서 나가라고 하니까, 이 사람들은 미국으로 와야 하는데, 미국으로 안 보내고 체코로 보냈단 말입니다. 체코 정부에서 확인했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도 문의했는데, 임시로, 미국으로 오는 건 확실한데, 체코를 경유한다고 하더라구요. 왜냐고 물어도 그럴 이유가 있다고만…"

한편 윤요한 목사는 베이징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탈북자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며,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이 보호하는 탈북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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