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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남성위주 지휘계서 빛나는 한국계 여성 지휘자 성시연 씨


오늘 '문화의 향기' 시간에는 보스턴 교향악단 사상 여성 부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음악인 성시연 씨를 소개해 드리구요. 어린 아이의 시각에서 전쟁의 공포와 광기를 바라본 영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 (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내용도 살펴 보겠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베토벤 바이러스' 연속극이 인기를 끌었다고 하죠.

고전음악을 주제로 연속극은 미국 한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괴팍한 성격의 지휘자가 재능이나 경력은 부족하지만 마음 만은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변해 간다는 내용입니다. 연속극에 나오는 주인공, 지휘자들이 모두가 남자인 것처럼 고전 음악계에서 지휘자만큼은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주목을 받는 여성 지휘자가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한인 음악가 성시연 씨인데요.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에는 성시연 씨를 소개해 드립니다. 부지영 기자, 전해 주시죠.

무려 35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뉴욕 필하모닉을 이끌고 평양에서 연주를 가진 로린 마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초대 음악감독을 지낸 정명훈, 그리고 TV연속극 '베토벤 바이러스'의 까칠한 지휘자 강마에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대부분은 남성입니다.

이렇게 남성들이 주도하는 지휘대에 성큼 올라선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계 음악인 성시연 씨인데요. 성시연 씨는 최근 로스 앤젤레스 필하모닉을 이끌고 바그너와 슈만, 브람스의 곡들을 연주했는데요. 공연 며칠 전에 대타로 투입됐지만 어려운 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면서, 헐리우드 보울 야외 극장에 모인 6천여 관중을 환호하게 했다고 로스 앤젤레스 신문은 극찬했습니다.

//성시연 씨//
"제가 탱글우드에 있다가 끝나자마자 바로 보스턴에 와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했거든요. 이동 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연주를 한 것 같아요."

한국 부산 출신으로 올해 서른세 살인 성시연 씨는 지난해 보스턴 교향악단 사상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지휘자에 임명됐습니다. 보스턴 교향악단은 '빅 파이브 (Big Five)'로 불리는 미국내 5대 교향악단 가운데 하나죠. 1백2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성시연 씨는 부지휘자로서 직접 단원들을 이끌고 연주도 합니다.

//성시연 씨//
"미국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역할은 다 틀린데요. 탱글우드랑 심포니 홀에서 1년에 한번씩 정기 연주회를 하구요. 나머지 시즌에 있는 콘서트를 제가 헐리우드 보울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준비를 하고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요."

탱글우드는 보스턴 교향악단의 야외 극장인데요. 매년 여름 보스턴 교향악단 주최로 음악축전이 열리는 곳입니다. 성시연 씨는 지난 7월 탱글우드 축전에서 멘델스존 작품으로 보스턴 교향악단 첫 데뷔 연주를 했습니다.

//성시연 씨//
"첫 리허설 때는 상당히 떨리더라구요. 거의 7, 8개월 봐오면서 단련해왔던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저도 오케스트라가 어떤 지 알고, 오케스트라는 저를 오디션 때 보고 그래서 많은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호흡을 맞춰서 좋을 무대를 이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국에서 여성 지휘자가 교향악단을 이끈 것은 1914년의 메리 데븐포트-엘버그 씨가 처음이었죠. 그 뒤 1백 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음악계에서 여성 지휘자에 대한 벽은 높은 편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주요 교향악단 가운데 하나인 볼티모어 심포니의 음악 감독으로 여성인 마린 앨솝 씨가 임명되자 단원들이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성시연 씨는 여자라서 차별 받는다는 느낌은 아직 없었다고 하네요.

//성시연 씨//
"여자라는…… 제 스스로가 그런 선입견을 갖고 무대에 올라가면 그런 느낌이 전파되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여자란 생각 없고, 할 시간도 없어요. 뮤지션들이 그런 말을 해요. 비단 보스턴 심포니뿐만이 아니라 제가 지휘하면 성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생각 안 하게 된다는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많이 들었거든요."

성시연 씨는 원래 피아노 전공이었습니다. 4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스위스와 독일에서 유학하기도 했는데요. 피아노를 사랑하지만 피아노 건반 외의 다른 영역도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지휘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성시연 씨//
"당시 선생님을 바꿨는데 선생님이 그런 길로 인도해 줬거든요. 오케스트라 음악도 많이 듣고 지휘자들 비디오도 많이 보게 됐어요. 한 사람이 이끌어내는 1백 명의 엄청난 에너지를 보고 나도 이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휘를 하게 됐습니다."

성시연 씨는 지난 2002년 독일 베를린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로 지휘자 데뷔를 했는데요. 지난 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하는 등 각종 지휘 콩쿠르를 휩쓸면서 음악계의 새로운 별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시연 씨는 무엇보다 감동을 주는 연주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성시연 씨//
"일단은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하고자 노력하죠. 물론 악보도 중요하고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서 감동이 없는 연주는 진정한 연주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10년이 지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성시연 씨는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해 서울 시립 교향악단을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성시연 씨//
"한국 교향악단의 좋은 점 많아요. 한번 뭉치기 시작하면 힘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정말 열심히들 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 오케스트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북한에서 연주할 기회는 없었지만 언젠가 북한 동포들과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하네요.

//성시연 씨//
"독일에서 공부할 때 친구가 북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테크닉이 좋고 일사불란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성시연 씨는 내년 보스턴 교향악단 정기 연주 일정의 일환으로 코플랜드의 '애팔라치아의 봄'과 바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등을 지휘할 계획이구요. 앞으로 2년 정도 더 보스턴 교향악단에 머물면서 부지휘자 역할을 맡게 됩니다. 성시연 씨는 후배들에게 꿈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는데요. 그럼 언젠가는 크게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성시연 씨//
"열심히 해야 되는 것도 열심히 해야 되지만요. 좋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 문화적인 것 많이 접촉을 하고 여러분께서 많이 나오셔서 보시고 들으시고 그러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열심히 하시고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부지영기자, 들었습니다. 그런데한가지궁금한것이있네요. 최근화제가됐던연속극'베토벤바이러스'보면전혀음악적성향이다른지휘자가나오잖아요. 사람은악보에충실해서작곡가원래의의도대로연주하려고하고, 다른지휘자는음악은즐기는거라면서자유로운해석을추구하는데요. 성시연씨는어느쪽일까요?

네, 저도 궁금했는데요. 좋아하는 지휘자를 물어보니까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꼽더라구요. 그런 걸 보면 악보를 그대로 전달한다기 보다는 그걸 넘어서서 감동을 주는 연주를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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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향기, 이번에는영화소개순서인데요. 2세계대전당시자행됐던나치독일의유태인대학살을어린아이의눈으로바라본영화가나왔습니다. '줄무늬잠옷을입은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이란제목의영화인데요. 아일랜드작가보일린이소설을영화화한것이라고하는데어떤내용인지, 김현진기자, 부탁할까요?

독일 베를린에서 학교 친구들과 뛰어 놀며 평온한 생활을 보내던 브루노…..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시골로 이사 오게 됩니다.

시골로 온 브루노는 친구 하나 없이 외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요. 어느날 창 밖을 내다보다가 멀리 농장 같은 곳에 아이들이 있는 걸 봅니다.

브루노는 다른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며 농장에 데려다 달라고 조르구요. 어머니 엘사는 그러겠다고 약속을 하죠. 하지만 농장 아이들이 잠옷을 입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브루노의 아버지는 그 아이들에게 가까지 가지 말라고 경고를 합니다.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브루노의 아버지는 말하는데요. 함께 놀 친구가 그리운 브루노는 부모 몰래 집을 빠져 나오구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쉬무얼을 만나게 됩니다.

브루노와 쉬무얼은 둘 다 여덟 살로 같은 동갑입니다. 둘 사이에 가로 놓인 철조망만 없었다면 함께 놀면서 금방 친구가 됐을 텐데요. 하지만 두 소년의 입장은 정 반대인데요. 쉬무얼은 유태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반면, 브루노는 바로 이 수용소를 관리하는 장군의 아들인 것입니다.

브루노는 자기 아버지도 군인이지만 사람들의 옷을 빼앗진 않는다고 말하는데요. 항상 집에서 아버지의 자상한 면 만을 봐온 브루노는 아버지가 그런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 거죠. 집에서는 애정이 넘치는 아버지지만 실상은 잔인한 유태인 수용소장인 브루노의 아버지 역은 데이비드 슐리스 씨가 맡았습니다.

브루노의 어머니 엘사 역시 남편이 밖에서 하는 일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엘사 역은 베라 파미가 씨가 맡았습니다.

파미가 씨는 어떻게 엘사가 전혀 모를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데요. 무의식적으로 진실을 외면하려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 의 바탕이 된 원작 소설은 원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소설이죠. 하지만 영화는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성인 관객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졌습니다. 원작 소설의 작가 존 보인 씨는 온 가족이 다같이 영화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의 극본은 연출자 마크 허만 감독이 직접 각색했는데요. 많은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인종차별과 편견의 광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영화를 보고 나서 한 아이라도 생각을 달리하게 된다면 영화를 만든 보람이 있다는 겁니다.

영화 '줄무늬 잠옷을 입은 소년'은 가장 끔찍한 폭력을 다루면서도 폭력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특인한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두 주인공 소년 브루노와 쉬무얼 역은 영국 배우 에이서 버터필드 군과 잭 스캔론 군이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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