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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활발한 행보 보이는 페일린 주지사


활발한 행보 보이는 페일린 주지사

(문) 김정우 기자, 오늘 먼저 정치 얘기를 좀 해볼까요?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주 주지사의 행보가 화제죠?

(답) 그렇습니다. 대선패배 후 페일린 주지사는 각종 언론과의 회견을 통해서 대선 뒷 얘기나 또 자신에게 쏟아졌던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대선 전보다 대선 패배 후에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하고 있죠?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페일린 주지사, 다음 진로, 특히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인상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문) 보통 미국에서는 대선에 나섰다 패배한 후보는 패배가 확정된 뒤에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자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는데, 페일린 주지사는 매케인 후보와 별도로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해 화제가 됐었죠?

(답) 네, 대선 당일 저녁에 페일린 주지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도착해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매케인 후보 측의 보좌관들이 부통령 후보가 패배수락 연설을 별도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렸답니다. 이에 대해 페일린 후보의 대답, 아주 걸작인데요, 영어로는 'SO WHAT', 한국말론 '그래서?'라고 대답하며 연설을 강행했다고 하는군요.

(문) 페일린 후보, 여성답지 않은 뚝심을 보여줬군요?

(답) 그렇죠? 또 페일린 주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회견에서 자신에게 쏟아졌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특히 페인린 주지사가 주 경찰관인 동생의 전 남편을 해임하도록 경찰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가 이를 거부하자 경찰국장을 해임했다는 의혹, 이른바 '투루퍼 게이트'나 자신의 옷값으로 공화당이 15만 달러를 썼다는 사실에 대해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언론과의 회견을 기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페일린 주지사, 언론과의 회견에 더 많이 응할 걸 그랬다는 말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방송에 많이 출연해서 매케인 후보가 얼마나 훌륭한 후보인가를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또 대선기간 중에 느껴야 했던 고충을 털어 놓았습니다.

(답) 페일린 주지사, 자신을 내세우는 유세가 많이 벌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이런 유세에서 흥을 돋우는 타입은 아니었다고 말하죠? 아마도 자신의 인간적인 면보다는 자식을 키우며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로만 유권자들에게 다가간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듯한 말입니다.

(문) 페일린 주지사, 6일 개막된 공화당 주지사 대회에 출석하고 7일에는 연설을 하는 등, 대선에 패배한 사람치곤 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선 어떤 말을 했나요?

(답) 네, 페일린 주지사는 대선패배 직후엔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2012년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5일 후 FOX 방송과 가진 회견에선 마음이 변했는지, 묘한 말을 했습니다.

(답) 페일린 주지사, 자신의 운명을 신의 손에 맡겨 놓고 살고 있고, 만일 신이 만들어준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죠? 실지로 페일린 후보는 대선 전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죠? 극우파인 러시 림보와의 회견에서 대선 결과가 어찌되든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알래스카주 주지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일약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된 페일린 후보, 대선에 패했지만, 대선기간 중 보수성향을 분명하게 보여서 다음 대선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오른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네요. 또 그동안 페일린 주지사측과 갈등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매케인 후보도 대선 패배 직후에 유명한 토크쇼인 제이 레노 쇼에 출연해 페일린 후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답) 매케인 후보, 자신은 페일린 후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대선에 같이 출마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죠? 또 페일린 후보는 주지사직에 복귀해서도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이고, 장차 미국을 위해서 큰 일을 할 것이라는 덕담을 했습니다. 물론 덕담차원이긴 하지만, 페일린 주지사의 역할이 이번 대선에서 끝나리라곤 생각되지는 않는 말이죠?

(문) 정치인들의 말이 원래 모호한 것이 특징인데, 페일린 주지사, 역시 향후 진로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말을 하는군요. 과연 다음 대선에서 페일린 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소식이네요.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하버드 대학

(문) 그동안 미국의 대학들, 특히 동부에 위치한 명문대학을 일컫는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엄청난 기부금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주고, 야심찬 확장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경제위기의 여파로 이 돈많은 부자대학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가장 부자대학이라 알려진 하버드 대학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요?

(답) 네, 하버드 대학은 기부금을 약 370억 달러를 모아 놓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입니다. 그런데 최근 드류 파우스트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 지출, 특히 전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학 건물을 찰스 강 건너편, 알스턴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렇게 엄청난 기부금을 모아 놓은 하버드 대학이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답) 보통 미국의 대학들은 기부금을 모으면 이 기부금을 그냥 은행에 예금해 놓아 두지는 않습니다. 이 돈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죠. 그런데 제 아무리 하버드 대학이라도 아마 이 기부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기부금을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12.7%의 손실을 입었고요, 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서는 12.1%의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또 하버드 대학 당국은 경제위기가 심해짐에 따라 앞으로 정부보조금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답) 이런 사정은 다른 아이비 리그 대학들도 마찬가지겠죠?

(문) 그렇습니다. 다트마우스 대학 같은 경우,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부금에서 2억 2천만 달러를 잃은 후에 예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구요, 브라운 대학도 내년 1월까지 신규 채용을 중지하고, 연기할 사업들을 결정하기 위해서 예산을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넬 대학도 90일 동안 건물건축을 중단하고 역시 신규 인력 채용을 중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은 아직까지 연간 소득 6만 달러 이하의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비를 면제해주고 있는 정책을 고수해 나간다고 합니다. 또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하던 학비보조 금액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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