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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이재민 2만여 명 발생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지난 14일 밤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 일대에는 2만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강풍으로 화염이 거세져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사흘 째 산불이 계속되면서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하고, 가옥 수백 채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산불 피해가 확산되자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16일에도 산불 진화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습도가 낮고 강풍이 계속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앤젤레스 국립 산림지대'와 맞닿은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외곽 도시인 실마 시의 화염은 시속 최고 1백20 km 의 강풍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이웃 마을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이동식 주택들이 모여있는 지역은 대부분 파괴됐습니다. 한 병원에서는 전력이 끊김에 따라 일부 중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지난 14일 밤과 15일 새벽 시작됐으며, 당국자들은은 불길이 확산되자 여러 주요 고속도로들을 폐쇄했습니다. 폐쇄된 고속도로들 가운데는 캘리포니아 남부와 북부를 잇는 주 고속도로 5번도 포함됩니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불 길이 로스앤젤레스 시의 전선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산불은 재산 피해 면에서 볼 때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야라이고사 시장은 건물 수십 채를 잃었다며,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 10년에 걸쳐 당했던 피해보다 훨씬 더 큰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이 산불은 현재 1천여 채가 넘는 건물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리오 루에다 로스앤젤레스 소방서 부서장은 소방관들이 두 가지 방법으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불 진화 작업에는 항상 공격적인 것과 방어적인 것 두 가지 방안이 동원되는데, 이번 산불의 경우 방어적인 측면으로 소방관들이 직접 화염에 맞서고 화염에 휩쌓인 건물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고 루에다 부서장은 말했습니다.

루에다 부소장은 반면 공격적인 방안들에는 불도저를 사용해 불길이 일고 있는 주변의 덤불들을 제거하는 것과 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인화 억제제를 투하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서부 지역의 소방관들은 산타 바바라 지역 부근에서 1백여 채의 가구를 불태운 또 다른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13명이 부상하고, 노인 한 명이 대피한 뒤 숨졌습니다. 조사관들은 건조한 날씨와 '산타 아나'라고 불리우는 뜨거운 사막 바람으로 촉발된 이번 두 산불의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는 매 년 가을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왔습니다. 지난 해 10월에도 3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50만 명 이상이 대피하고 주택 2천여 채가 파괴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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