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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북 핵 시료채취 거부


북한은 오늘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한 북 핵 검증 방안에 시료 채취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를 거부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담화에서 미-북 간에 "합의된 검증 방법은 현장방문, 문건 확인, 기술자들과의 인터뷰로 한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화는 지난달 초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 때 핵 신고서의 정확성을 담보하기 위해 10.3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전제로 취하게 될 검증 조치들이 "문구로 합의됐다"며 "서면 합의된 검증 방법에 시료 채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달 11일 북 핵 검증과 관련해 "시료 채취를 포함한 과학적인 절차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지난 6일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과의 뉴욕 회동 뒤 기자들에게 "과학적 절차에 의한 검증이 시료 채취를 포함한 다양한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서로 완전히 이해했고 양측 간에 실질적인 의견 차이는 없다"고 말해 시료 채취가 가능할 것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시료 채취는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여서, 앞으로 미-북 간에 또다시 이 문제를 둘러싸고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핵 검증의정서를 작성하기 위해 열릴 예정인 6자회담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편 미국 측과의 뉴욕 회동 결과를 중국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 어제 (11일) 베이징 서우드 공항에 도착한 리근 국장은 기자들에게 "미국 방문 중 좋은 논의가 이뤄졌고, 잘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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