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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향군인의 날 - 유래와 의의


오늘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입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11월11일 재향군인의 날이 되면 나라를 위해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군인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립니다. 이밖에도 미국 정부는 재향군인들을 위한 각종 예우와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 제정된 배경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재향군인의 날, 영어로는 Veterans Day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것을 기념해 제정됐습니다. 그래서 원래 이름은 휴전일 이었습니다. 1918년 11월 11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군은 독일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과 휴전에 들어갔는데요,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날이기도 하기 때문에 연합군의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 됐습니다. 지금도 유럽에서는 11월11일을 1차 대전 휴전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MC: 그렇다면 미국 재향군인의 날은 1차 대전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지난1938년 미국에서 11월11일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이 제정됐을 당시만 해도, 1차 대전 휴전 기념일이라는 의미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공식 명칭도 '휴전일'이었던 건데요. 하지만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11월11일을 모든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수많은 군인들도 함께 축하 받아야 하지 않냐는 거였죠. 켄자스 주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서 시작한 이 운동은 결국 미국 의회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는데요, 1954년 공식 명칭을 '휴전일'에서 '재향군인의 날'로 바꾸는 법이 제정됐습니다. 이후 11월11일은 나라를 위해 희생과 봉사하는 애국심을 보여준 모든 퇴역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 됐습니다.

MC: 저희 방송 청취자 여러분들은 특히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 얘기가 궁금하실텐데요,

기자: 지난 1950년부터 53년까지 한국전쟁 기간 동안 전사한 미군은 모두3만 4천 명 가까이 되고 부상자는 10만 명이 넘습니다. 실종자도 8천 1백 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미국 국방부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 까지 북한에 들어가서 한국전쟁 중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 유해 2백29구를 찾아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1백20만 명에 이릅니다.

MC: 미국에서 재향군인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 부처 가운데 보훈처가 재향군인들에 대한 예우와 각종 지원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재향군인들은 연금과 각종 건강관리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부상을 입고 제대한 군인들을 치료해주는 것은 물론입니다. 또 재향군인들이 사망할 경우 장례를 돕고, 재향군인들이 대학을 가거나 집을 살 때도 재정 지원을 해줍니다.

MC: 끝으로 미국에서 재향군인의 날에 주로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재향군인들을 위한 각종 기념식이 열리고, 재향군인들을 위로하는 음악회와 잔치도 미국 전역에서 성대하게 펼쳐집니다. 시가행진도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온 가족이 나와서 행진을 구경하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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