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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선의 10가지 이색 기록


미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김정우 기자,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이번 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10가지 특징이라는 기사를 실었죠?

(답) 네, 요즘 대선이 끝난 다음에 대선에 얽힌 여러가지 뒷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그중에 타임지가 실은 이 기사가 눈에 띄여서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타임지는 먼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역할을 바꿔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출마한 것을 첫번째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문) 그런데 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출마했을 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뒤에서 조용히 지원을 했는데, 이번엔 달랐죠?

(답) 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직 기간 중에 터진 추문들 때문에 조심스럽게 부인을 지원하다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된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힐러리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왜냐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서자 유권자들이 부시, 클린턴,부시, 그리고 다시 클린턴으로 대통령직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변화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타임지는 두번째 특징으론 민주당의 슈퍼대의원의 힘을 꼽았습니다.

(문) 이 슈퍼대의원이라 함은 상.하원 의원이나 주지사를 포함한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들을 의미하죠?

(답) 그렇죠. 이번 대선에서는 이 슈퍼대의원이 한마디로 상종가를 쳤습니다. 왜냐하면, 후보경선 과정 막바지까지 오바마 후보나 힐러리 후보 어느 누구도,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일반 대의원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일반 대의원들의 투표에서 결정이 나지 않으면 슈퍼대의원들이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양 후보는 이 슈퍼대의원들에게 엄청 난 구애경쟁에 나섰죠? 물론 일반 대의원 확보수로 결정이 나긴 했지만, 경선 후반에는 이 슈퍼대의원들이 실질적으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한 셈입니다. 다음 항목으론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했던 선거였다고 하네요.

(문) 대통령 선거 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현재 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0%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이런 여론이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겠죠?

(답) 물론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민심을 잃은 이유는 많죠? 인기가 없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나, 태풍 카트리나에 대한 미숙한 대응, 그리고 무엇보다도 올해 미국을 덮친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민들은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거고, 그래서 자신을 진정한 변화로 내세운 오바마 후보가 미국 국민들에게 먹혔던거죠.

(문) 오늘 타임지가 뽑은 이번 대선의 10가지 특징에 대해 더 얘기해 볼가요? 타임지는 다음 항목으로 이번 대선은 권력의 핵심에 있던 사람들이 아닌 다른 인물들, 즉 아웃사이더들이 주인공 역할을 했던 선거로 뽑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은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대통령직에 출마하지 않은 선거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두번 대통령직에 올랐으니까, 물론 출마할 수는 없었고요, 체니 부통령도 출마하지 않았죠? 이 때문에 먼저 공화당에선 그동안 당내에서 아웃사이더로 생각됐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도 초반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소위 말하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경선과정에서 독주를 했는데, 이후에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던, 어찌보면 중앙 정치무대에선 신인이라고 볼 수 있는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고, 결국엔 44대 미국 대통령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야말로 이번 대선은 아웃사이더들의 잔치였다고 하겠죠. 다음 항목으론 이번 대선에선 특히 오바마 지지자들이 상품판매를 촉진하는 방법을 선거운동에 도입해서 큰 효과를 봤다는 점입니다.

(문) 이번 선거에서 특히 오바마 후보의 지지자들은 오바마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이나 물건을 파는데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런 상품판매 기법은 보통 프로운동경기 팀들이 사용하는 방법인데요, 오바마 진영은 이런 기법을 동원해서 후원금 모금뿐만이 아니라, 물건을 팔때, 구매자의 신상기록도 확보해서, 이후 선거운동에도 잘 써먹었다고 하는군요. 다음은 빠질 수 없는 항목이죠? 바로 오바마 후보가 흑인후보였다는 점입니다. 정말 이전 선거에선 볼 수 없었던 사실이죠?

(문) 하지만 오바마 당선자는 그냥 흑인후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점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 그렇죠. 만일 오바마 당선자가 대선과정에서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만을 강조했더라면,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오바마 후보는 흑인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밖에도 명문대 출신의 기업 경영자나 군인들, 노조 지도자 그리고 백인이나 중남미계의 지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오바마 후보 이전에 제시 잭슨이나 알 샤프턴 같은 흑인 출신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적이 있지만, 이 사람들은 민주당 경선도 통과하지 못했죠. 그렇면에서 보면 오바마 당선자는 흑인이지만, 그냥 피부색이 검다는 의미에서의 흑인은 아니라는 의미죠.

(문) 자, 타임지는 다음 항목으론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꼽았군요?

(답) 그렇죠. 가장 큰 화젠론 뭐니뭐니 해도 사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겠죠? 페일린 후보, 여성으로 화제가 됐을 뿐만이 아니라 권력남용 의혹을 포함해서, 코메디 즉 웃기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참 많은 화제를 뿌렸습니다. 이외에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존 에드워즈 후보의 불륜소식이나, 에드워즈 후보 부인의 암투병 소식도 화제가 됐었고요, 또 오바마 당선자의 외할머니가 대선 직전 사망한 소식이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옛 참모들이 오바마 후보를 지원했던 사실도 화제에 올랐죠.

(문) 이번 선거에서는 또한 인터넷 얘기도 빼놓을순 없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인터넷이 위력을 발휘한 선거였습니다. 특히 선거자금 모금에 있어서 이 인터넷이 엄청난 힘을 발휘했죠? 오바마 후보 같은 경우 지난 9월에 모두 1억 5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는데, 이 선거자금의 75%를 인터넷을 통해 모았다고 합니다.

(문) 타임지는 그밖의 다른 특징들로 어떤 것들을 꼽았나요?

(답) 네, 먼저 이번에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페일린 후보는 알래스카주의 주지사입니다. 이 때문에 이 알래스카주에 언론의 관심이 쏠려서, 미국의 변방인 알래스카주가 미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론 미국 대선에선 옥토버 서프라이즈라고 해서 11월 대선 전인 10월쯤, 어느 날 갑자기 터질지 모를 돌발변수, 다시 말해 대선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큰 사건들이 터진다는 그런 속설들이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선 10월이 아닌 9월이긴 하지만 미국에 금융 위기가 본격 시작됐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에서도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실현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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