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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뒤 첫 북-미 회동 순조롭게 끝나


미국 뉴욕에서는 어제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대표들이 만나 북 핵 검증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지난 4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당선된 뒤 처음 이뤄진 미-북 두 나라 당국자 간의 이번 회동이 이례적으로 순조롭게 끝남에 따라 조만간 6자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성 김 대북 교섭 특사가 6일 뉴욕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잇따라 만나 북 핵 검증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뉴욕의 한 식당에서 성 김 특사가 배석한 가운데 리근 국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6자회담 개최에 북한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6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리근 국장과 견해를 같이 했다면서, 11월 말까지 결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12월로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영변 핵 시설 불능화와 대북 에너지 제공을 완료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핵 검증과 관련한 시료 채취 문제에 대해, 미-북 간에 실질적인 의견 차이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최근 북한이 핵 시설 시료 채취에 반대하고 있으며, 미-북 간 비공개 합의문에 시료 채취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시료 채취 문제가 6자회담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북 양측은 과학적 절차에 의한 검증이 시료 채취를 포함한 다양한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서로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리근 국장도 검증 문제의 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모두 다 합의된 사항이라며, 양측이 이견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무슨 진전이 더 필요합니까? 이미 다 합의 됐는데…"

리 국장은 힐 차관보와 만나기에 앞서 이날 낮 뉴욕의 전미외교정책협의회에서 성 김 특사를 만나 핵 불능화 작업 완료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했습니다.

한편, 리근 국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민주당 오바마 후보 당선 이후 미국 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새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리근 국장이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여러 행정부와 대상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어떤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든 거기에 다 준비돼 있다는 걸…"

리 국장은 그러면서 오바마 새 행정부와의 대화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화를 추구하면 대화를 하고 고립을 추구하면 거기에 맞서고…"

리 국장은 7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후보 측의 한반도 정책 팀장을 맡았던 프랭크 자누지 의회 보좌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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