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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아프리카, 오바마 당선에 대한 반응


바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소식은 전세계에 걸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비상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아랍권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오바마 당선자 부친의 나라인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대한 아랍권과 아프리카 지역의 반응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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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세계의 보통 사람들은 오바마 당선 소식에 대체로 기뻐하며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 거리의 사람들을 포함해 아랍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 입니다. 반면 페르시아만과 레바논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줄곧 비판적이던 아랍어 위성 텔레비전의 평론가들은 오바마 당선이 아랍 세계에 긍정적인 일이라고 환영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목돼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의 한 일간 신문은 사설에서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부시 대통령과 그 행정부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레바논인으로 쿠웨이트에서 일하고 있는 무스타파 갈라이니 씨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아랍 세계에 대해 별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오바마의 당선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르단 수도 암만의 알쿠즈 정치문제 연구소 우라이브 란타위 소장은 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을 비롯한 일부 아랍 국가 사람들과 정부들은 오바마의 당선을 반기지만 아랍의 모든 나라 정부들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란타위 소장은 페르시아만 지역 아랍국가들,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의 일부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 가문, 미국 공화당 정치인들과 교류해왔음을 지적합니다. 그런 아랍 사람들은 미국 민주당이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 자국 정치에서 반기지 않는 문제들을 강조하기 때문에 오바마 당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무슬림형제단의 지도자인 에쌈 엘 아리안 씨는 오바마 당선자에 대해 대체로 낙관한다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아랍 세계와 이슬람 세계 모두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 부친의 나라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한 음반 상점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와 관련된 음반들과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케냐의 어떤 여성은 아들 이름을 오바마라고 지었다고 말합니다.


오바마 당선자의 이복동생인 말리크 오바마 씨는 나이로비의 모든 사람들이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굉장히 기뻐하면서 축하 분위기에 싸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리카 서부국가 세네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며 축하했습니다. 세네갈 수도 다카의 한 사업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흑인이 미국 같은 나라의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이 감격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네갈에서는 오바마 후보의 당선 소식을 알리는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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