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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자, 차기 행정부 구성 착수


내년 1월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바락 오바마 당선자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행정부 인선에 착수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정권 이양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5일 곧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행정부 등의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주말께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 인수와 관련한 계획과 앞으로의 국정운영 청사진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특히 일부 핵심 각료들에 대한 인선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오바마 당선자에게는 미국의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지난 4일 선거 출구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위태로운 경제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나 보건복지, 테러 등에 대해서는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이 언급했을 뿐입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4일 밤 수락연설에서 새로운 동력이 점화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경제 문제의 해결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어 새 학교가 건립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위협에 맞서고 동맹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과 관측통들은 오바마 당선자의 선거본부 참모진들이 차기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비롯한 요직을 맡을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낸 폴 보커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등이 초대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오바마 당선자의 지지자인 수십억 달러의 자산가 워런 버핏도 공직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임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람 엠마누엘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제의했습니다.

한편, 조지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자의 정권인수 작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밤 오바마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졌든 선거일에 만들어낸 역사에 대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이들은 미국을 지켜보고 있는 전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의 역동성과 보다 완벽한 연합체를 위한 큰 발전상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인들은 미국사의 승리를 대표하고, 근면과 낙관주의, 영속적인 미국의 미래에 대한 믿음을 약속하는 대통령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남은 정권 이양 기간 중 오바마 당선자에게 자신이 재임 중 내린 모든 중요한 결정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또 조만간 오바마 당선자와 부인 미셸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자의 가족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것은 감동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자신과 부인 로라 여사는 워싱턴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갖고 텍사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까지 상원에서 5석을 추가해 56석, 하원에서는 19석이 늘어난 2백54석을 확보하면서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백악관과 상하 양원의원을 민주당이 장악하는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초반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의사진행 방해에 맞서 독자적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한 60석을 얻는 데는 실패해 공화당 측의 협조가 여전히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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