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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군 부대 시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 부대를 시찰하며 박수를 치는 사진이 북한 관영매체들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사진은 지난 2일 축구경기 관람 사진에 이어 사흘 만에 나온 것인데요,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주민들의 동요를 막는 한편 새 대통령을 선출한 미국을 향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의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제 2200부대와 제 534군 부대 직속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하며 30여 장의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김 위원장이 양손을 치켜들어 손뼉을 치거나 걷거나 뒷짐을 진 사진이 포함됐습니다.

사진 배경 속의 나무들은 단풍이 들었고 잔디도 누렇게 변한 모습이어서 가을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군사훈련을 참관하고 모범 부대원들을 면담 치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매체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언제 군 부대를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배경이 있고, 여름옷이 아니라 계절에 맞는 옷을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이 시찰한 제534군부대는 평양 근교에 주둔하고 있으며, 보급과 병참 역할을 맡고 있는 대단위 부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534 부대는 우리로 치면 일종의 군수부대, 여러 가지 보급하고 병참역할을 담당하는 부대가 아닌가, 하는 추정이 되는데. 2000년 이후에 534군부대 산하, 그러니까 농장이라든가 종축장, 양계장 총 9번을 방문을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을 했기 때문에 이번까지 치면 10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공개된 사진이 언제 촬영됐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한 것은 지난 2일 축구 경기 관람 보도 뒤 사흘 만에 나온 것입니다.

지난 2일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왼손 엄지 손가락을 주머니에 걸쳐놓는 등 부자연스러운 점을 들어 일부 마비현상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군인들과 함께 걸어가는 모습과 손뼉을 치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체제 동요로 이어지므로 이를 막으려는 데 일차적인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중병설을 담고 있는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명철 연구위원입니다.

"특히 삐라에 포함된 대북 심리전이나 반북 활동이 적극화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김정일 위원장을 타도하라는 것과 인권 문제 등이 언급돼 있고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도 나와있습니다. 건강 문제의 경우 북한 주민들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 국민들이 동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동요를 내부적인 조치로서 이런 사진 공개들이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또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에 건강해 보이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오바마 당선자 측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앞으로도 김 위원장이 미-북관계를 비롯한 주요 결정을 직접 관장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미국 차기 행정부에게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의학계에서도 일단 김 위원장이 일상적인 업무 처리와 가벼운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밖으로 걸어 나오고 박수를 치는 정도가 되면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진이 사실일 경우 업무를 보거나 의식이나 사고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수를 정말 칠 수 있다면 상태가 가볍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얼마나 손목을 기능적으로 쓸 수 있느냐가 문제긴 하지만, 쌀알이나 바둑알을 집을 수 있을 정도라면 상당히 회복이 잘 된 것으로 볼 수 있구요. 이럴 경우 사고나 인지 능력은 문제가 없습니다. 사진에서 다리 상태를 볼 때에도 일상적으로 통치하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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