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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당선 - 대대적 변화 예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가 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상대인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공화당의 텃밭이었던 버지니아 주를 비롯해 접전지로 예상됐던 모든 주에서 맥케인 의원을 꺾고 압승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4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건국 이래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한반도 시각으로 6일 새벽 1시 현재 개표 결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주 등 28개 주에서 선거인단 3백49명을 확보해 1백63명을 얻는 데 그친 공화당의 존 맥케인 의원에 대승을 거뒀습니다.

내년 1월20일 대통령직에 취임하는 오바마 의원은 미국 232년의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난 8년 간의 재임이 끝나고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4일 밤 아내 미셸 여사, 두 딸과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의 연단에 올라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수락 연설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선거의 결과로 이제 미국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새로운 동력이 점화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새 학교가 건립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위협에 맞서고 동맹관계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은 가파르다며, 1년 만에, 또는 임기 중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미국이 오늘 밤만큼 더 희망적인 때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의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유례 없는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외교정책과 대외관계에서도 지금까지와는 크게 다른 접근방식을 가져올 전망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당장 내년 1월20일 취임과 함께 미국의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아울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5일 곧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백악관 참모진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참모진들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의 당선이 확정되자 그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각 방송사들이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고한 4일 밤 시카고의 그랜트 공원에는 수십만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했습니다.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패배가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할 때가 왔다며, 오바마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습니다.

맥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인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한 의사표시를 했다며, 조금 전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사랑하는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 자신이 축하할 영예를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오바마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정권 이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며 축하를 전했다고, 대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한편, 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현재까지 상원에서 5석을 추가해 56석, 하원에서는 18석이 늘어난 2백52석을 확보하면서 1990년대 이래 처음으로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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