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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DMZ, 평택항 미군 유해발굴 기초조사 한창


한국의 경기도 평택항 앞바다에선 요즘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동조사 작업이 한창입니다. 유해 탐사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평택항을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30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평택항. 10 여명의 미국인과 한국인들이 부두에 정박한 20t급 배에 몸을 싣습니다. 평택항에서 동쪽으로 약 2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 배를 정박한 이들은 배에 설치된 첨단 수중 탐사 장비를 가동하고 잠수부들은 물속에 뛰어 들어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지난 1953년 3월 평택항 부근에서 추락한 미 공군 F-84G 전폭기의 잔해와 조종사 유해를 인양하기 위한 탐사 작업을 12일째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탐사 작업은 미국의 JPAC 즉,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사령부와 한국 국방부의 유해발굴 감식단이 공동으로 벌이는 기초조사 작업입니다.

작업에는 미국 측 탐사팀 14 명과 한국 측 지원 요원 2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날은 본격적인 탐사에 앞서 잠수부를 동원해 탐사장비를 실제 상황처럼 시험 가동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미국 측 탐사팀장을 맡고 있는 조지 미트로카 대위는 "수 년 전부터 추락 당시 목격자를 수소문해 추락지점을 추적해 왔다"면서 "하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정확한 지점을 찾기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트로카 대위는 "가장 어려운 점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고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해 주는 간접 증언자의 이야기, 그리고 전사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트로카 대위는 이 때문에 수중 음파탐지기인 '소나'와 금속탐지기 등 특수장비를 동원해 이달 중순부터 45일 동안 일주일에 6일, 하루 8시간씩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트로카 대위는 또 미국의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은 단지 군이나 국방부 차원이 아니라 의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전 국가적 사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4 명의 탐사팀은 미군에서 차출된 잠수부 8 명과 JPAC 요원 6 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에는 인류학자와 고고학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 육군 소속인 미트로카 대위는 8년 간의 군대 생활 가운데 2년 반 가량을 유해발굴 작업에 참여해 왔다며, 이 일을 군 생활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트로카 대위는 "이 일에 참여하는 데 매우 긍지를 느끼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 이를 가족들에게 전달해주고 제대로 된 장례를 치르도록 돕는 것은 정말 값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온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김현국 소령은 미.한 공동으론 처음 벌이고 있는 DMZ 즉 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발굴 기초조사가 최근 일주일 간의 작업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소령은 내년 3월 쯤으로 예정돼 있는 정밀탐사에 앞서 이번 기초조사에선 경기도 파주와 연천, 그리고 강원도 철원과 화천, 양구 등지에서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확인하고 발굴 작업이 가능한 지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소령은 이 지역에서 탐사 작업을 하는데 DMZ 일대에 깔려 있는 수많은 미확인 지뢰들이 골칫거리라고 말했습니다.

"거기에 군 부대가 주둔해 있지만 활동하는 범위는 제한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뢰나 군사시설이 있기 때문에요, 그래서 지금 DMZ에도 길이나 군 부대 위치가 아니면 전부 미확인 지뢰지대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 당국은 이들 지역이 지난 1951년 후반기부터 북한 군과 공방전이 치열했던 곳인데다 휴전협정 이후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전사자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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