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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 대선 D-6… 인종과 성별이 미치는 영향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주요 정당의 후보로 나서고, 공화당의 경우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인종과 성별이 이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손지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대선은 아무래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후보의 인종이 미국 선거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요?

답: 글쎄요. 인종 문제는 미국사회에서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일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흑인 대통령을 뽑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바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보다 5%~12%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지난 2주 간 각종 전국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NBC 뉴스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 인종 때문에 오바마 후보를 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응답자는 4%에 그쳤습니다.

: 그러면 유권자들의 선택에서 후보의 피부색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또 오바마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당선될 것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답: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 (Bradley effect)'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흑인 후보인 톰 브래들리 전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투표일 직전까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패배했습니다. 당시 유권자들은 인종주의자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해 투표일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인종 문제, 특히 흑백 갈등은 미국의 큰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사회는 성별이나 인종 등과는 무관하게 개인의 능력에 따라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 을 표방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흑인 등 소수민족이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제도적으로 금지된 것은 지난 1964년 민권법이 제정되면서 였는데요. 50년도 채 안됐습니다. 그 전에는 백인과 흑인은 공공화장실을 같이 사용하지 못했고 학교도 따로 다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흑인들이 유례없는 결집력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이들은 현재 조기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데요, 조지아 주의 경우 이들의 조기투표율이 4년 전에 비해 10% 높은 3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이번 대선에서는 인종 뿐아니라 여성파워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전은 큰 관심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힐러리는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결국 패배했는데요. 이후 민주. 공화 양당은 힐러리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맥케인 후보는 힐러리의 패배로 낙심한 여성들의 표를 공략하기 위해 여성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페일린 후보는 처음 지명됐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맥케인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일부에서는 그의 경험이 부통령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여성이 주요 정당의 정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은 지난 1984년 제랄딘 페라로 하원의원이 당시 월터 먼데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의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이 처음입니다.

: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성차별주의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후보의 경선 패배 후 언론이 힐러리의 외모와 의상을 비판하는 등, 성차별주의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또 페일린 후보는 후보 지명 후 의상 구입 비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는데요. 지지자들은 페일린 후보의 외모에 대한 대중의 지나친 관심이 성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회의 성차별주의가 이번 대선에서 언론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 끝으로, 미국 대선 투표율을 살펴볼까요. 올해는 투표율이 어느 정도나 될 것으로 전망되는지요?

답: 네, 이번 대선에는 첫 주요 정당 흑인 대통령 후보, 그리고 공화당으로는 첫 여성 부통령 후보가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대선과 총선이 겹치는 해여서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4일에는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라 6년 임기인 상원의원의 3분의 1, 그리고 2년 임기인 하원의원 전부를 다시 선출하게 됩니다. 또 일부 주지사, 주 상하원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투표도 함께 실시됩니다. 하지만 투표율은 아무리 높아도 60%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미국 역대 최고 투표율은 62.8%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가 격돌했던 지난 1960년에 기록됐습니다. 반면 가장 낮았던 것은 민주당의 빌 클린턴과 공화당의 밥 돌 후보가 맞붙었던 '96년으로 49%에 그쳤습니다. 지난 2004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와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대결했을 때는 투표율이 56.69%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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