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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 대선 후보 총 24명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는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 외에도 무려 22 명이 출마하고 있습니다. 당선 가능성은 없어도 언론의 관심 밖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이른바 `군소후보'들에 대해 손지흔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손지흔 기자! 이번에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이 무려 24명에 달한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대선은 현재 오바마와 맥케인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고 있지만 미 연방선거위원회 (FEC)에 따르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후보들도 여럿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들을 제 3당 후보 (third-party candidate)라고 부르는데요. 주목할만한 후보는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Ralph Nader) 와 녹색당의 신시아 맥키니 (Cynthia McKinney) 전 민주당 하원의원, 자유당의 밥 바 (Bob Barr) 전 공화당 하원의원 등입니다.

: 랠프 네이더는 그동안 여러 차례 대선에 출마한 단골후보가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 '92년 이후 올해로 5번째 도전입니다. 74살인 네이더 후보는 '96년과 2000년에 녹색당 후보로, 2004년과 올해는 무소속 후보로 나섰습니다. 네이더 후보는 미국 최초의 레바논계이자 아랍계 미국인 대선 후보라는 기록을 갖고 있고 변호사 겸 저자, 강연자, 소비자 보호 운동가와 환경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이더 후보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 독신자들에 대한 건강보험 제공, 노동법 개혁, 기업범죄에 대한 공격적인 단속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이번 대선에는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후보 외에 흑인 후보가 한 명 더 있죠?

답: 네, 녹색당의 신시아 맥키니 후보는 흑인 여성 후보입니다. 흔치 않은 이력이지만 언론의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53살인 맥키니 후보는 '93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조지아 주 연방 하원에 입성해 12년 간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이후 지난 해 민주당에서 녹색당으로 자리를 옮겨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맥키니 후보는 특히 소수인종과 동성애자 등 사회의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맥키니 후보는 여성의 낙태권리를 옹호하고 동성애자들의 입양을 지지하는 한편, 사형제도를 없애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자유당의 밥 바 후보는 어떤 인물이죠?

답: 밥 바 후보는 중앙정보국 CIA 요원과 조지아 주 검사로 활동한 뒤 '95년 부터 8년 간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원을 지냈고 지난 2006년 자유당으로 이전했습니다. 바 후보는 하원의원 시절인 '98년, 성추문에 대한 거짓말에서 비롯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59살의 바 후보는 세금과 정부 예산을 줄이고 "부시 행정부 임기 중 상실된 시민의 자유를 복구"해줄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미국 대통령 후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닐텐데요. 자격요건이 어떻게 됩니까?

답: 미국 헌법에 따라 미 대통령 후보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적어도 14년 거주한 35살 이상의 미국인이어야 합니다. 대선 출마는 특정 정당 소속이나 무소속으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주별로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주마다 규정이 조금씩 다른데요. 예를들면, 네바다 주의 경우 대선 후보들이 적어도 유권자 5천 명의 서명을 받아서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인 오바마와 맥케인은 소속당이 지난 대선에서 각각 득표율 20%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서명을 받지 않아도 됩니다. 후보들은 적게는 1개의 주, 가장 많게는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디씨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 군소후보들의 득표율은 미미할 것 같은데요. 이들 후보들이 실제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답: 우선 현재 지지율을 보면, 네이더 후보는 전국적으로 2% ~ 4%, 바 후보는 1.5 %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록 지지율은 낮아도 한 표가 아쉬운 박빙의 대결에서는 군소후보들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네이더 후보는 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의 표를 잠식하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 주에서 네이더는 9만 표 넘게 얻었는데 고어는 불과 5백 37표 차로 부시에게 패배했습니다. 따라서 네이더는 '선거 훼방꾼'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텍사스의 억만장자 사업가인 로스 페로 (Ross Perot)는 '92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무려 19% 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페로는 공화당의 표를 잠식해 당시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 기여했습니다.

: 올해도 군소후보들이 표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까?

답: 올해는 군소후보들이 수십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유권자들이 좋아할 만한 후보를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수 성향의 밥 바 후보가 맥케인 후보의 표를 가져갈 수도 있기 때문에 군소후보들의 효과가 오바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들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후보들에 대해 손지흔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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