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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건강 이상설 일축 


중동 지역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문이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인데요, 일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자신은 건강하다며 중병설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는 대통령의 건강과 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의문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 먼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 부터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최근 이란 정가에서는 올해 52살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병에 걸려 내년 6월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하루 20시간 이상씩 일하며, 휴일이나 명절에도 회의를 개최하는 일벌레로 알려져 있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 21일 이후 여러 차례 예정됐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같은 소문이 증폭됐는데요,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들과 관련 있는 인터넷 매체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수도 있음을 주장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중병설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지난 25일 테헤란에서 열린 종교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26일에는 3개국 대사들의 신임장을 접수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면서 그의 와병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영방송과의 회견에서, 자신이 과로로 인해 지쳤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인 이스마일 코우사리 의원은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들이 단순한 피로를 이용해 정치적인 심리전을 펴고 있다며, 하지만 그 같은 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 일단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나 측근들의 발언들은 대통령 와병설을 일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건강 문제와 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의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에서 와병설을 부인할 뿐 대통령의 정확한 건강 상태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피로 이상의 더 큰 건강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새로운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민간 인터넷 뉴스 매체인 '샤하브 뉴스'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과로에 따른 피로와 저혈압 때문에 지난 5월에 3주 연속 많은 행사들을 취소한 적이 있다며, 지금도 그 때와 같은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란 정가에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내년 6월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샤하브 뉴스는 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중병이 아니더라도 건강 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절대 다수의 이란 국민들은 이란이 현재 국내외적으로 중대한 갈림길에 있으며, 그같은 도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한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 그런데,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지난 2005년 제6대 이란 대통령으로 취임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강력한 반미정책을 내세워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실정입니다. 아마드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도 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과격한 발언으로 국제적 고립을 초래한데다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경제마저 고립돼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실업률이 10%를 넘었고, 물가상승률도 30% 를 넘었는데요,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이란 국민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 입어 국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지만, 최근 국제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재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이란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이른바 실용적 보수파들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 인사들에게 압승을 거두는 일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 이란은 이슬람 최고 성직자가 최고 권력자가 돼 국정현안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나라가 아닙니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아직까지 아마드네자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란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아마드네자드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주 이란 최고 성직자 기구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폐지했던 여러 정부 감독위원회를 부활시키라고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명령한 것이나, 지난 25일 의회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알리 쿠르단 내무장관을 탄핵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 등이 주요 사례로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와병설도 종교 지도자들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제기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둘러싼 이란 정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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