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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24시간만에 영화 만들기 ‘필름레이싱’


이번에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단편 영화 공모전인 ‘필름레이싱(Filmracing)’에 관해 전해 드리구요.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새 영화 ‘더블유 (W)’도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영화 한 편을 제작하려면 막대한 경비와 시간이 든다고 합니다. 극본이 이미 나와 있는 영화라고 해도 출연 배우를 뽑고 촬영 장소를 물색하는 등 준비 작업에만도 여러 달이 걸리구요. 또 영화를 찍고 편집하고 음악 등을 깔아서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짧으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렇게 만들기 힘들다는 영화를 단 24시간 만에 만들어 경쟁하는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필름레이싱’ 이란 일종의 영화제인데요. ‘필름레이싱’은 도대체 어떤 행사이고, 또 어떤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가하는지, 부지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폭풍우 치는 어느날 밤 별로 어울릴 것 같지않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이들을 불러 모은 사람은 해밀턴인데요. 해밀턴은 이날 모인 이유는 유령이 알려줄 거라며, 촛불을 켜서 여자 유령을 불러 냅니다.

유령이 주는 단서에 따라 해밀턴은 한 사람씩 총을 쏴서 살해하는데요. 결국에는 해밀턴 역시 총에 맞아 숨지게 됩니다. 여자 유령은 처음부터 해밀턴의 죽음을 바라고 있었고, 여자에게 잘못 걸리면 별 일을 다하게 된다는 설명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유령들의 선택 (Choices of Ghosts)’란 제목의 이 영화는 얼마전 워싱턴에서 열린 ‘필름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작품인데요. 비록 총 길이가 4분에 불과한 짧은 영화지만 유머와 반전 등 극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구요.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뛰어나서 불과 24시간 만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필름레이싱’ 공동창립자 가운데 한 사람인 찰리 와이즈만 씨에 따르면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는 것이 이 대회의 목적입니다.

//와이즈만 씨//
“지난 2002년에 뉴욕에서 ‘광란의 한밤중 영화 만들기’란 이름으로 영화제를 열었는데요. 아주 재미 있었습니다. 밤 12시부터 그 다음 날 밤 12시까지 24시간 안에 단편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대회였죠. 영화 제작 일을 하면서 예산 때문에, 또는 다른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요. 그리 큰 돈 들이지않고 영화를 만들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출연 배우들의 지명도나 예산, 인맥 등에 좌우되는 다른 영화제와는 달리, 영화 내용 만으로 평가를 받는 그런 영화제를 열고 싶었던 거죠.”

1회성으로 기획했던 행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매년 규모가 커졌구요. 지난 해부터는 뉴욕시 뿐만이 아니라 여러 도시를 돌며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미국내 15개 도시, 캐나다 2개 도시 등 모두 17개 도시에서 행사가 열렸구요. 응모작품의 수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와이즈만 씨//
“도시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죠. 최근 뉴욕 시에서 열렸을 때는 응모작 수가 70 편에 달했는데요. 보통25 편 내지 30편의 작품이 들어옵니다.”

아무 작품이나 ‘필름레이싱’ 영화제에 응모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몇 가지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하죠.

//와이즈만 씨//
“먼저 작품 길이는 3분 30초이어야 합니다. 매 번 다른 주제를 정해 주죠. 또 어떤 물건이라든지 어떤 행동이 반드시 영화에 나와야 합니다. 워싱턴 대회 때는 촛불을 켜는 장면이 반드시 포함돼야 했죠.”

금요일 밤 10시에 영화의 주제와 조건이 공개되면 응모자들은 24시간 내에 영화를 만들어서 다음 날 밤 10시까지 지정된 장소에 완성품을 배달해야 하는데요. 24시간, 단 하루 만에 어떻게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우수한 작품이 아주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와이즈만 씨//
“영화를 3개월 촬영하든 6개월 촬영하든 계획만 잘 세우면 문제가 없는 것처럼 24시간 안에도 얼마든지 훌륭한 영화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름레이싱’에 응모했던 작품들이 다른 유명 영화제에 나가서 상을 탄 경우도 있구요. ‘필름레이싱’을 계기로 주류 영화계에 진출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응모 작품들 가운데 우승작은 그 도시에 거주하는 일반 관객들이 결정하는데요. 시사회를 보러 온 관객들이 연출과 편집, 연기, 창의성 등 몇 가지 조건을 고려해서 투표를 하구요. 그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작품이 1등을 하게 되는 거죠. 1등한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2천5백 달러의 상금과 함께 여러가지 부상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필름레이싱’ 영화제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가할까요? 영화 관련 공부나 영화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재미로 흥미 삼아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할리 케이프하트 씨는 친구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고 합니다.

//케이프하트 씨//
“친한 친구 한 명이 ‘필림레이싱’에 관해 듣고 참가하고 싶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필름레이싱’ 대회가 워싱턴에서 열린다면서 관심 있으면 같이 해보자구요. 그래서 참가하게 됐는데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밤 10시에 주제가 뭔지 인터넷에 뜨잖아요. 그 때 모여서 어떤 내용의 영화를 만들 건지 의논했구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만나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죠.”

케이프하트 씨는 다른 친구 네 명과 함께 ‘애릭’이란 제목으로 일종의 인포머셜을 만들었는데요. 인포머셜은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광고를 뜻하는 커머셜을 합친 말로 정보량이 많은 상업 광고를 말하죠. 텔레비젼 광고를 풍자한 ‘애릭’은 워싱턴 대회에서 최우수 극본상을 차지했습니다.

케이프하트 씨로서는 24시간 안에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지만 재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케이프하트 씨//
“회사 때문이라든가 돈 때문에 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 있었어요.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한 일이었잖아요. 물론 부담이 되기도 했고, 한 장면을 놓고 서로 의견이 달라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요. 어떤 영화를 만들까, 사람들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이 제일 재미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어요.”

각 도시를 순회하는 올해 ‘필름레이싱’ 대회는 지난 10월초 뉴욕 시의 브룩클린을 끝으로 일단 막을 내렸구요. 오는 11월말에는 1백 시간 내에 5분 30초 길이 영화를 만드는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게 되는데요. 이 그랑프리 대회에는 출신 국가나 도시, 국적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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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목은 부시 대통령의 중간 이름 약자를 딴 ‘더블유’ 인데요? 조지 부시 대통령은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선 ‘더블유’, 텍사스 발음으론 ‘덥-야’란 애칭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영화 ‘더블유’는 아버지 부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아들 부시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문화의 향기, 오늘은 이 '더블유' 라는 새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소개해드립니다. 김현진 기자 부탁할까요?


영화 ‘W’는 조지 더블유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대학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여년 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논란 많은 영화로 유명한데요. ‘W’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않은 이 시점에서 ‘W’가 개봉되자 ‘올리버 스톤의 음모’란 얘기까지 퍼질 정도인데요. 하지만 스톤 감독은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조지 더블유 부시 대통령 역은 제임스 브롤린 씨가 맡았는데요. 브롤린 씨는 부시 대통령의 역할을 맡으면서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고 합니다.

브롤린 씨는 처음에 부시 대통령에 관한 영화를 만든다는 스톤 감독의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고 말합니다.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매일 텔레비젼에서 보는데 무엇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거죠. 하지만 극본을 읽고나서 흥미가 생겼다고 하는데요. 보통 어떤 인물에 관한 영화는 그 사람의 인생 가운데 10년 정도를 다루기 마련인데 영화 ‘W’는 부시 대통령이 21살이었던 대학생일 시절부터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 58살까지 40여년간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배우로서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과연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는군요.

부시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 역은 엘리자베스 뱅스 씨가 맡았는데요. 뱅스 씨는 영화 ‘W’가 부시 대통령을 매우 동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에 놀라는 관객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뱅스 씨는 부시 대통령을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이 영화는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든 대통령이란 자리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자리란 점을 상기시켜 준다는 겁니다.

조지 더블유 부시 현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에이치 더블유 부시 전 대통령 역은 제임스 크롬웰 씨가 맡았는데요. 크롬웰 씨는 출연 배우들의 목표는 실제 인물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줄거리에 맞는 인물을 그리는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관객들은 크롬웰 씨가 연기하는 인물을 보면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본다기 보다는 아들과 갈등하는 아버지를 볼 것이란 얘기인데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된다는 겁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스탠리 와이저 씨와 함께 영화 ‘W’의 극본을 공동으로 썼구요. 직접 영화를 연출했는데요. 언젠가 부시 대통령이 직접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영화를 볼 것 같진 않다고 스톤 감독은 말했는데요.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부시 대통령의 좋은 면과 나쁜 면, 추악한 면 등 모두를 보여주면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라고 스톤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영화 ‘W’에는 리차드 드레퓨스 씨가 딕 체니 부통령 역으로 나오구요. 탠디 뉴튼 씨가 콜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역을, 제프리 라이트 씨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역을, 그리고 엘렌 버스틴 씨가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바바라 부시 역할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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