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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납북자 단체도 대북 삐라 살포


한국 내 납북자 가족 단체가 오늘 동해상에서 납북자 명단 등을 적은 삐라 (전단)를 풍선에 실어 북한에 보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한국 내 탈북자 단체가 서해상에서 삐라를 보낸 바 있는데요, 한국 정부와 개성공단 참여 기업들은 남북관계를 고려해 삐라 살포를 자제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지만 관련 단체들은 북한 정부로부터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삐라 살포는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납북자 단체인 납북자 가족모임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7일 동해상에서 납북자 명단 등을 적은 삐라를 풍선 등에 실어 북한에 보냈습니다.

이들 단체 회원 8 명은 이날 낮 12시 어선을 타고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앞바다로 나가 대형 풍선 4개에 4만 여장의 삐라를 나눠 매달아 바람을 이용해 북한에 보냈습니다.

비닐로 만든 삐라에는 납북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담은 글과 함께 납북 어부 4백36 명을 포함한 납북자 4백86 명의 명단과 납북 일시, 장소,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글 등이 적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돈 10 위안과 미화 1달러짜리 지폐도 넣었습니다.

또 북한주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쌀 2홉과 삐라, 1 달러, 껌 등을 넣어 밀봉한 1 리터들이 페트병 40 여개도 바다에 띄워 보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입니다.

"납북자 4백86 명을 넣었는데 북한 김정일 씨가 빨리 우리 문제를 해결해야지 지금 1년 있으면 다 돌아가시는데 우리 정부에도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 우리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빨리 남북대화를 해서 우리 문제를 풀고 또 북한 인권 이런 문제를 개선하라, 이런 요구가 담겨 있어요."

이들 단체는 동해상에서 당초 10만 여장을 살포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현지 기류가 좋지 않아 일부만 보내고 나머지 6만 장은 장소를 강화도로 옮겨 북한에 띄어 보냈습니다.

이날 대북 삐라 살포 행사는 남북관계를 고려해 한국 정부와 개성공단 참여 기업들이 자제를 거듭 요청한 가운데 강행된 것입니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는 지난 25일 대북 삐라 살포 중단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해당 단체들에게 보냈습니다.

협의회는 호소문에서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전단지 살포로 구매자들의 주문이 취소되고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있으며, 투자자들의 개성공단 출입이 제한되는가 하면 남측 주재원들이 추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는 대북 삐라살포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은 경제인이고 우리는 피해자 단체인데 하고 싶으면 개성공단에 대해선 북한한테 요구하고 정부한테 해야지 우리한테 무슨 자제를 요구할 필요가 없지,어제 공문이 왔더라고, 그건 의미가 없어요, 그 분들이 왜 우리한테 요구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에 앞서 통일부도 지난 24일 최 대표를 만나 북한이 삐라 살포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하는 마당에 혹시 남북 간 불상사가 있을까 우려된다며 자제를 요청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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