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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조기투표… 유권자 3분의 1 참여 예상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은 공식적으로는 8일 뒤인 다음 달 4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전역에서 이미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올해의 경우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정도가 선거일 이전에 투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손지흔 기자와 함께 `조기투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조기투표로 벌써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이 많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조기투표를 허용하는 주는 50개 주 가운데 무려 34개 주에 달합니다. 또 군인이나 외교관 등 해외에 주둔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부재자 투표는 모든 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투표는 투표소에 직접 가서 하는 방법이 있고 부재자들은 우편으로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선거법은 주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예를 들면, 올해 조기투표를 가장 먼저 시작한 주의 하나인 버지니아의 경우, 조기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할 때 반드시 사유를 밝혀야 합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또 메릴랜드 주는 조기투표를 허용하지 않고 있고 오레건 주는 유일하게 조기투표를 우편으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이유가 뭐죠?

답: 무엇보다 선거 당일의 혼잡을 줄이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선거 당일 휴가나 출장, 병원 예약 등 여러 이유로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있을텐데요. 모든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기투표 제도가 마련된 것입니다. 미국 외에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도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텍사스가 주소지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의 경우 선거 당일 워싱턴에 머물 예정이어서 지난 24일 부재자 투표를 했습니다. 투표는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 주로 우편발송됐습니다.

또 저희 '미국의 소리'방송의 정희라 기자도 지난 주 버지니아 주에서 미리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정희라 기자: "저는 10월 28일부터 장기휴가를 떠나게 돼서 11월 4일 선거 당일에 이 곳에 없기 때문에 미리 투표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군 정부청사가 있는데 가보니까 전자투표기가 한 6대 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까 기다릴 필요도 없고 아주 편하더라고요."

: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한데요.

답: 네, 우선 유권자 등록을 한 뒤 해당 주의 투표소로 가서 선거진행 요원들에 의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름, 주소,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격인 사회보장번호 등을 확인한 뒤 주에 따라 투표용지 또는 지문을 인식하는 전자투표기로 투표를 합니다.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 뿐아니라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도 뽑고 각 주, 시, 군 차원의 여러 주민발의안에 대해서도 투표합니다.

: 올해는 조기투표율이 30% 정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 어디에 있습니까?

답: 우선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대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보니 선거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공화당의 경우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해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올해 조기투표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접전지역인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네바다, 뉴멕시코 주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기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조지아 주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조기투표율이 지난 2004년 선거 때에 비해 거의 10% 높습니다.

버지니아 주에 있는 조지 메이슨대학의 선거 전문가인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이번 조기투표는 바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맥도널드 교수는"종래의 조기투표는 대체로 공화당 후보들에게 기우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민주당이 조기투표에서 우세한 위치에 있어서 의미있고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미뤄볼 때 올해 대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기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포함해 모든 투표는 11월 4일 개표됩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다음 달 4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에 앞서 현재 진행 중인 조기투표에 대해 손지흔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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