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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전문가, ‘키는 북한주민 복지 측정에 정확한 지표’

  • 유미정

키나 몸무게와 같은 인체 측정자료는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주민들의 복지를 측정하는 데 가장 정확한 지표라고 북한 사회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이 전문가는 또 최근 북한에서 실시돼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유엔의 인구주택 총조사와 관련, 결과의 신뢰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지난 달 중순 열린 미국의 대통령 후보 간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에서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는 남북한 주민들의 키 차이를 지적하면서, 북한을 `지구상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맥케인 후보는 뉴욕 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당시 토론에서 북한주민들은 남한인들보다 키가 평균 3인치 즉, 7.6㎝가 작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복지를 주요 관심사로 연구해온 한국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다니엘 스베켄딕 박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맥케인 의원의 지적은 맞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베켄딕 박사는 키 차이는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국과 북한의 어린이들과 젊은층에서 현격한 신장 차가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베켄딕 박사가 지난 9월 발표한 `북한 사람들의 복지'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2000년 말 무렵 북한의 취학전 아동들은 같은 연령의 남한 아동들에 비해 키가 7~13 cm가량 작고, 몸무게 역시 2~ 7kg 적게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논문은 유엔이 1997년과 2002년에 실시한 두 차례의 조사에 근거해 북한 어린이 1만 명과 북한 여성 2천 8백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스베켄딕 박사는 키와 몸무게와 같은 인체 측정자료는 북한과 같은 폐쇄된 국가의 복지를 측정하는 데 있어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베켄딕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인당 국내총생산, GDP(Gross Domestic Product) 의 경우 정확한 산출을 위해서는 공식 시장 활동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다며, 북한의 경우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고, 또 정부가 실제 통계자료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자료 산출에서 정부의 개입이나 조작 가능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경우 실업률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생활수준이 높지는 않듯이, 거시경제적 지표는 북한 주민들의 복지를 측정하는 일차적인 기준이 되는 식량과 건강 등과 관련된 측면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키와 몸무게와 같은 자료는 특히 북한과 같은 사회에서 복지 측정지표로서 큰 잇점을 갖고 있다고 스베켄딕 박사는 말했습니다.

키의 경우 물리적인 측정 만을 요하는 것으로, 조사자가 한국어를 몰라도 측정의 정확성 등을 모니터할 수 있는 등, 자료의 정치적 왜곡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 남북한은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키나 몸무게를 통한 비교가 북한에서 나오는 어떤 경제적 통계보다 복지 수준을 측정하는 데 훨씬 유용할 수 있다고, 스베켄딕 박사는 밝혔습니다.

한편, 스베켄딕 박사는 이르면 오는 12월 중 중간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 내 인구총조사의 신뢰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이번 인구조사는 북한에서 1994년 이래 15년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스베켄딕 박사는 자신의 연구경험에 의하면 북한에서 행해진 모든 인터뷰의 응답자 답변에서 어느 정도의 편차가(bias) 발견됐다며, 응답자들은 수입원이나 그 밖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자신과 가족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답변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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