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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 현지의 유엔 기구 관계자들 서울에서 지원활동 논의


한반도 관련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연철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이연철 기자, 북한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엔 산하 5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서울에서 열린 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죠?

이= 그렇습니다. 장 피에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장, 고팔란 발라고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북한 사무소 대표, 존 오 데아 식량농업기구 북한사무소 대표, 세계보건기구 북한사무소의 싸베시와 푸리 대표, 보건전문가 아빈드 마서 박사, 그리고 유유 유엔인구기금 북한사무소 대표 등이 대북지원관련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는데요, 이처럼 북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유엔 기구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대단히 드문 일입니다. 이들은 북한의 인도적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알리면서 대북지원을 늘려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각자 맡은 분야의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북한의 실상을 전했는데요, 현장 실무책임자들의 얘기인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죠?

이= 그렇습니다. 먼저, 발라고팔 유니세프 북한사무소 대표는 북한의 최근 식량난은 수 많은 아사자를 낳았던 1990년대 말의 최악의 식량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발라고팔 대표는 지난 5월 북한의 두 지역을 방문해 배급체제가 붕괴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북한 식량상황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 평양사무소장은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드 마저리 소장은 현재 위기는 넘겼다면서 북한 당국이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과정에서 전례없이 협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 그런가 하면, 다른 관계자들은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 등도 설명했는데요, 이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세계보건기구 북한사무소의 보건의료 전문가인 아빈드 마서 박사는 북한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여성과 유아들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고, 싸베시와 푸리 대표는 북한의 의료시설이 낙후됐고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존 오 데아 식량농업기구 북한사무소 대표는 북한이 지난 해 대홍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하면서 올해는 기후가 좋았고 전염병도 없었지만 비료가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수확량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고, 유유 유엔인구기금 북한사무소 대표는 북한의 낙태율이 산모 5명당 1명 꼴로 매우 높고 사후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니세프의 발라고팔 대표는 북한주민들은 상수시설이 작동되지 않아 오염된 물을 먹고 있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 이연철 기자,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세계식량계획이 최신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 번 위험을 경고했군요?

이= 그렇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북한의 식량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이 부족해 앞으로 6개월 간 대북 식량지원에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0월 북한 인구 약 2백70만 명이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동북부 함경북도와 양강도 전역, 함경남도 일부 지역은 현재 극심한 식량과 생계 위기를 겪고 있으며, 긴급식량지원이 없으면 북한에서 인도적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 이런 가운데, 북한 정부도 식량난을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구요?

이= 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 먹거리만 많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식량위기 앞에서 믿을 것은 오직 하나 우리의 힘 우리의 땀 우리의 피타는 헌신적인 노력뿐이라며 식량문제의 자체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농업문제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으로 풀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면서 주민 동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재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불능화가 완료돼야 본격적으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구요?

이= 그렇습니다. 김하중 한국 통일부 장관이 오늘 열린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영변 핵 불능화 조치를 완료하는 등 북 핵 상황을 진전시킬 경우 남북간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10.4 선언에 포함된 사업들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북 핵 진전의 수준을 불능화 완료로 잡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보다 앞서,

유명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비핵화 3단계인 핵 폐기에 들어가는 단계가 비핵 개방 3000을 준비하는 단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장관의 말을 종합해 보면, 한국정부는 북한 불능화가 완료돼야만 본격적인 대북 경협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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