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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개설 양념튀김닭 전문식당 호황


지난 6월 한국인 사업가가 평양에 문을 연 현대식 양념 튀김닭 전문식당이 성황리에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측과 합자 형식으로 이 식당을 개업한 한국의 최원호 사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 달 매출이 미화로 2만5천 달러에 달한다며 평양 시내 2호점 개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에 70여 개의 닭고기 전문식당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맛대로 촌닭'의 최원호 사장이 요즘 바빠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 개업한 평양의 튀김닭 식당 1호점이 문전성시를 이뤄 급히 양념과 여러 재료를 북한에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잘 되고 있습니다. 줄 서서 먹고 있고 매출도 상당히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미국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등 서방식 닭 요리가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 한국의 토종식 닭 요리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난 6월 15일 평양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락원 닭고기 전문식당으로 간판을 올린 이 식당은 당초 지난 해11월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남북한 당국의 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예정일을 반 년이나 넘겨서야 개업했습니다.

"주로 그 지역 사람들이 많이 와요. 위치상으로 개선문 바로 앞이 서울의 강남 정도 되는, 수준이 높은 동네죠."

최 사장은 북한 사람들 사이에 입 소문이 퍼지면서 배달 주문도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 8월 한달 동안 1만 8천에서 2만 유로, 미 달러로 2만 5천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최 사장은 북한 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매출 신장에 힘입어 현재2호점 개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호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평양에) 들어가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가면 입지를 선정하고 와야겠죠."

최원호 사장은 자신이 개발한 한국의 다양한 메뉴가 평양에서도 그대로 팔리고 있다며, 양념닭 한 마리에 7유로에서 8유로, 미화로 1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메뉴가 다양합니다. 입맛대로 해서 저희가 개발한 평양 칠향계라는 메뉴가 있고 닭고기와 떡볶이를 합한 어머나 촌닭 떡볶이 등 고유 메뉴, 닭 꼬치, 양념치킨, 프라이드 치킨 등 서울에서 만드는 것과 똑같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 내 비공식 환율이 1달러에 3천원 정도이고, 북한 일반 노동자의 월급이 3천원에서 5천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닭 값이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이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부유층과 서민층의 기호가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며, 이런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음식으로 어우러지고 가까워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며 닭 하나로 남과 북이 나눠 먹고 어우러지면서 맛으로라도 평양 맛, 서울 맛을 함께 나눌 수 있고, 그 다음에 평양을 거쳐 중국에 진출해 우리 토종 브랜드를 세계화 시키는 게 제 꿈입니다."

최 사장은 한국에서도 닭 한 마리에1만 2천원에서 1만 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그런 기준에 맞춰 북한 측과 소득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의 락원 닭고기 전문식당에는 현재 요리사와 복무원 등을 합해 20명의 북한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음식값은 달러와 유로, 중국 인민폐, 북한 원화를 다양하게 받고 있다고 최 사장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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