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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의 운명을 결정할 선거


(문)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면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계속 앞지르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전문가로 일본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찰머스 존슨 씨가, 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가 승리하면, 민주당이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해 화제죠?

(답) 네, 찰머스 존슨 소장은 진보적 성향의 웹싸이트죠, '톰 디스패치'에 '미국의 운명을 가를 선거'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이 글에서 존슨 소장은 이번 대선이 영어로 'realigning election', 즉 '재편선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 '재편선거'라는 말은 무슨 뜻이죠?

(답) '재편선거'란 미국의 정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선거를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선거를 통해 특정 정당의 장기 집권이 가능케 되는 그런 선거를 말하는거죠.

(문) 미국에서 이제까지 이렇게 특정 정당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선거가 있었나요?

(답) 네, 역사를 살펴보면 애이브라함 링컨 대통령 이후 대공황이 휩쓸던 1932년까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72년 중에 56년을 백악관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출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사정이 달라지는데요, 1932년 이후 민주당은 36년 중 총 28년을 집권하게 됩니다. 이 루스벨트 대통령의 당선을 낳은 선거가 20세기에 볼 수 있었던 첫번째 '재편선거'라고 볼 수 있겠고요, 두번째 '재편선거'는 바로 리차드 닉슨 대통령을 당선시킨 1968년의 선겁니다. 이 선거에서 공화당은 그때까지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남부 지역에 인종주의자들을 대거 출마시키고 당선시킴으로써,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하는데요, 이후 공화당은 1968년과 2004년 사이 있었던 10번의 대선에서 7번 승리하게 됩니다.

(문) 이 글을 보면 존슨 소장은 일단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특히 민주당의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할 승리를 예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뭔가요?

(답) 이에 대해 존슨 소장은 5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번째 현 공화당 매케인 후보의 약점, 특히 그의 나이를 들었습니다. 둘째는 현 공화당 정부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 현 대통령이 승리했던 중서부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다음은 민주당원의 숫자는 늘고 있지만 공화당원의 숫자는 줄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중에 하나인 팬실바니아주 같은 경우 올해에만 민주당원이 474,000명이 늘어난 반면, 공화당원은 38,000명이 줄어 들었다고 하는군요. 또 지난 2006년 이후 미 전국에서 민주당원은 2백만 명이 증가했는데, 공화당원은 344,000명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문) 존슨 소장은 네번째 이유로 젊은 층의 투표참여를 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존슨 소장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과소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층이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투표에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론 이번 대선에서 버지니아주나 콜로라도주, 뉴 멕시코주 등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존슨 소장은 주장했습니다. 이런 요소들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되고, 향후 민주당의 장기집권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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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오늘 이 얘기를 좀 더 해 볼까요? 앞서 얘기했던 민주당의 승리나 장기집권 가능성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변수들이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존슨 소장은 이런 변수들로 인종문제와 지역문제를 들었습니다.

(문) 인종문제라 하면 백인들의 흑인 후보에 대한 인종적인 거부감을 말하겠죠?

(답) 네, 존슨 소장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소위 '브래들리 효과'라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브래들리 효과'는 지난 1982년 엘에이 시장이었던 톰 블래들리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직에 도전했을 때 나온 말입니다. 당시 브래들리 시장, 여론조사에서는 한창 앞서 갔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백인 후보에게 졌습니다. 존슨 소장, 많은 백인 민주당원들과 무소속 유권자들이 현재 피부색은 후보 결정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지만, '브래들리 효과'를 고려해 보면 그들의 진짜 속내는 투표 당일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다고 하는군요.

(문) 이 글에서 존슨 소장, 흑인 유권자의 투표권을 제한하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이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죠?

(답) 존슨 소장의 주장에 대한 사실여부를 떠나서, 실지로 많은 주에서 흑인들의 투표권과 관련해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가령 많은 주에서 대선투표를 할 때 꼭 필요한 유권자 등록을 할 때, 사진이 달린 신분증명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이 달린 신분 증명서라 하면 보통 미국에서는 운전 면허증이나 여권인 경우가 많은데, 흑인들은 이런 신분증명서가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일부 주에서는 전과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데 많은 제약을 가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백인보다 전과자 비율이 높은 흑인들이 투표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문) 다음 존슨 소장이 주장한 지역적 변수라 하면은, 1968년 이후 미국에서 보이는 남부는 공화당, 북부는 민주당 지지란 구분에 따른 변순가요?

(답) 존슨 소장은 21세기 들어서 지역별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 외에 경합주인 중서부 지역을 둘러싸고 양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합니다.

(문) 글에서 보면 미국을 정치적 입장에 따라서 다섯 개의 지역으로 구분한 게 보이던데요?

(답) 네, 정치학자인 얼과 멀 블랙이란 사람이 이렇게 분류했는데요, 북동부, 남부, 중서부, 로키산맥/대평원 지역, 이 지역은 애리조나, 코롤라도, 몬타나, 네브라스카주 등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평양 연안 지역으로 구분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은 남북전쟁 때 남부 연합에 참여했던 11개 주로 이뤄진 남부와 함께 로키산맥/대평원 지역에 강력한 지지 세력을 가지고 있고요, 민주당은 북동부와 태평양 연안지역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남은 지역이 미국 중서부 지역, 즉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주 등 10개줍니다. 따라서 이 중서부 지역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다라 이번 대선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얘기죠. 존슨 소장은 결론적으로 공화당 정부가 경제운용에 실패했고, 잘못된 전쟁을 이끌었으며,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대선 승리가 가능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민주당의 장기집권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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