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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백인 지역에서 당선되는 흑인 정치인들


백인 지역에서 당선되는 흑인 정치인들

(문) 현재까지의 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을 살펴보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흑인들은 과거엔 투표권조차 갖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정치적으로 성장한 거죠. 이런 상황에서 흑인들이 인종의 장벽을 넘어 백인들이 다수인 지역에서도 선거에 당선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 신문이 이렇게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선출직 공직에 진출하는 흑인들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과거에 미국인들, 특히 미국의 주류 인종인 백인들의 생각을 지배했던 흑인 정치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많이 사라진 상태고요, 이런 상황에서 각종 선거에서 흑인 정치지망생들이 백인지역에서 많이 당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보통 미국의 정치인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먼저 주의회에 입성한 후, 연방의회나 주지사직에 도전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만큼 이 주의원직은 직업정치인이 되는데 있어서 시금석이 되는 자린데요, 현재 흑인들은 몇 명이나 주의원 자리에 있나요?

(답) 워싱턴 디씨에 기반을 둔 정치경제통합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622명의 흑인 주의원이 있답니다. 그런데 이중 30%가 백인이 다수인 지역에서 당선됐다고 하네요. 이 비율은 지난 2001년에는 16%였다고 합니다. 매릴랜드 대학교 정치학과의 토마스 샬러 교수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백인지역에서 당선되는 흑인 정치인은 극히 드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수가 지난 2001년에는 92명이 되고 2007년에는 189명이 됐다고 하네요.

(문) 백인지역의 흑인 정치인의 수는 단지 주의원뿐만 시장직이나 주지사직에서도 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인구가 74,000명인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애쉬빌시나 인구가 748,000명인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시 같이 백인이 주류인 도시에서도 흑인들이 시장직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정치학과의 졸탄 하즈날 교수는 미국민의 약 40% 정도가 흑인 시장이나 주지사를 뽑았던 도시나 주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흑인 정치인들이 주의원직 말고도 시장직이나 주지사직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문) 그렇지만 아직도 흑인 공직자의 대다수는 흑인지역 출신이죠?

(답) 네, 흑인 주의원의 45%는 조지아주나 인디아나주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나주 같이 흑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5%에서 40%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시골 지역에서는 아직도 흑인 정치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즈지는 몇가지 재미있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먼저 흑인인 테네시주의회의 네이던 본 의원은 지난 2002년, 거주민의 97%가 백인인 지역에서 출마했을 때 백인유권자들이 자신과 악수하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인종적 욕설을 하는 것을 듣기도 했답니다. 또 4년 동안 의정활동을 한 뉴 햄프셔주의 크리스 로버츠 주의원 같은 경우는 백인 동료 의원들이 아직까지도 자신을 다른 동료 흑인 의원과 혼동한다라는 믿기 어려운 경험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흑인 정치인에 대한 이같은 편견들은 현재 그 정도가 많이 엷어지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변화의 시대가 왔다는 거죠.

(문) 이렇게 흑인 정치인들이 백인지역에서 당선되는 현상은 오바마 후보에게 불리하지는 않겠네요?

(답) 많은 흑인정치인들은 이런 현상이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정치분석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흑인 정치인들에게 익숙해진 백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국 주정부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미국을 덮친 금융위기, 이제 연방정부 차원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이번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부터 경기침체로 각 지방정부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문) 특히 미국 안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캘리포니아주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요?

(답) 네, 이달 초 아놀드 슈와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게 편지를 띄워 70억 달러를 긴급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주택경기가 가라앉고 세금이 덜 걷히면서 재정적자가 150억 달러까지 불어나, 현재 일부 공무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재정위기에 처한 이유는 뭔가요?

(답)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그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에 하납니다. 하지만 집값거품이 꺼지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죠. 이 여파로 캘리포니아주 산업의 거의 모든 부문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세금이 덜 걷히게 되면서 재정적자가 심해진겁니다. 또 현재 캘리포니주의 실업률도 심각한데요, 실업률이 미국 내에서 최고 수준인 7.7%에 달합니다.

(문) 이렇게 세수부족 사태로 곤란을 겪고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뿐만이 아니죠?

(답) 현재 재정압박을 심하게 받는 주는 10여개 주에 이릅니다. 매사추세츠주, 뉴저지주, 네바다주,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요,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지의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도 위급한 상황이고요 이외에도 현재 31개주가 세수 감소 등에 직면해 있다고 하는군요.

(문) 재정적자를 면하기 위한 방법, 연방정부의 지원 외에는 방법이 없나요?

(답) 주정부 차원에서 공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70억 달러 규모의 공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40억 달러만을 모금한 상탭니다. 그외에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거나 인원을 줄이는 등 각 주정부들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상황이 심각해지면 연방정부 차원의 자금지원이 필요할지도 모르는데요, 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두고도 현재 말들이 많습니다. 일단 현재 금융구제법안으로 힘을 소진한 연방정부가 주정부를 도와 줄 돈이 있겠느냐는 지적이고요, 설사 지원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 돈을 어느 주에 얼마나 분배할 것인가를 두고도 벌써부터 논쟁이 한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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