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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테러소탕 작전으로 파키스탄-미국 갈등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접경지대가 치안이 안정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 측 국경지대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저항세력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이들을 소탕하려는 미군의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파키스탄과 미국 측이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파키스탄 국경지대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한마디로 치안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서부 지역은 험준한 산악지대인데다 전통적으로 지방 부족들이 고유문화를 지키면서 자체적으로 살아온 곳인데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저항세력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이런 점을 이용해서 이 지역을 은신처로 삼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이 지역을 본거지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협조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는 병력을 투입해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세력을 소탕하고 있는데요, 무력충돌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까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아주 어렵고, 희생도 적지 않습니다.

MC: 민간인들의 희생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무력충돌의 한 가운데서 애꿎은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세력의 눈밖에 날 경우 공격을 받기 일쑤구요, 무장세력을 겨냥한 파키스탄 정부 군의 공격에 희생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장세력은 국경지역 주민들 사이에 섞여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인들의 희생을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이들을 소탕하기가 어렵다는 게 파키스탄 정부 군의 고민입니다.

MC: 그런데 파키스탄 정부와 미군 사이에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사연입니까?

기자: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지난 몇 주 동안에만 열 차례 넘게 파키스탄 접경지역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1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대부분이 탈레반과 알카에다 무장세력이라는 게 파키스탄 정부의 판단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도 무장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미군이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 주말 파키스탄 외무부는 미군이 또다시 파키스탄 영토 안에 있는 무장세력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국경지역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무장세력을 돕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C: 이런 지적에 대해서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미사일 공격에 대해 확인을 잘 안 하고 있습니다. 무장세력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미국 중앙정보국 CIA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CIA는 주로 무인폭격기를 이용해 무장세력의 은신처를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마이크 뮬런 합참의장은 파키스탄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MC: 파키스탄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파키스탄에 은신하고 있는 탈레반 저항세력을 소탕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탈레반의 세력은 현재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탈레반은 지난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침공을 받아서 권좌에서 쫓겨났는데요, 남부지역에서 저항 활동을 벌이다가 최근에는 파키스탄 무장세력들과 결탁해서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다시 키우고 있습니다. 연합군에 대한 공격도 점점 대담하고 치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에는 연합군 군용기나 헬기를 지상에서 공격하고 도망가는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대규모 지상공격을 감행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연합군의 희생이 늘고 있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연합군 전사자 수가 이라크에서의 연합군 전사자 수를 추월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무장세력 소탕에 나서고는 있지만 국내여론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MC:무장세력 소탕에 대해서 파키스탄의 여론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국경지역의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서까지 테러를 자행하고 있어서 파키스탄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적극 협력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저런 불만과 걱정은 쌓여 가는데, 상황을 빨리 타개할 뾰족한 수가 마땅히 없다는 게 파키스탄 정부의 고민입니다.

MC: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에서 무장세력의 준동으로 혼란 상태에 있는 파키스탄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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