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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월가 위기로 미국의 자선 기부금 줄어


월가 위기로 줄어드는 자선 기부금

(문) 김정우 기자, 미국의 경제위기로 미국, 특히 뉴욕지역의 자선단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뉴욕 지역의 많은 자선단체들은 월가의 대형투자은행들, 가령 얼마 전 문을 닫은 리먼 브러더스나 메릴린치, AIG 그리고 베어스턴스 같은 회사들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기부금을 받아 활동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서, 이들이 그동안 자선단체들에 지급해 왔던 기부금을 계속 지급해줄 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합니다.

(문) 현재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이번 경제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지만, 자선단체들에게는 이들이 지금까지 구세주 같은 존재였죠?

(답) 그렇습니다. 뉴욕에서 흑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인 할렘에서 가장 큰 비영리 자선단체인 '할렘어린이구역'의 제프리 캐나다 회장은 현재 사람들이 월가의 탐욕을 비난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자선단체들이 이런 월가의 금융기관들로부터 혜택을 받았다는 점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이 회사들이 지원을 중단하면 이제는 어디서 그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 '할렘 어린이구역'이라는 조직은 최근 리먼 브라더스 재단으로부터 6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요, 이번에 파산 신청을 한 AIG사의 고위 간부들이 운영위원으로 있는 스타 재단으로부터는 2천 5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는군요. 참 많은 액수의 돈이죠?

(문) 그렇네요. 그런데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단지 돈을 기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자선단체들이나 지역사회에 기부활동을 해왔죠?

(답)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리먼 브라더스의 직원 240명은 할렘에 6동의 아파트를 짓는 것을 도와줬고요, 매주 토요일에 이 지역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쳐 줬다고 합니다. 뉴욕 맨하탄에는 유명한 흑인 전용극장으로 아폴로 극장이란 게 있습니다. 이 극장에서는 매주 흑인들의 장기자랑 대회인 74년 역사를 가진 '아마츄어 나이트'란 행사가 열리는데요, 소매전문 은행인 워싱턴 뮤추얼이 이 '아마츄어 나이트'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베어스턴스사는 할렘 지역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건물인 할렘 센터를 건설하는데 8천 5백만 달러를 쾌척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리먼 브라더스, 메릴린치 그리고 베어스턴스사는 할렘 지역 고등학교에 하키와 비슷한 운동경기인 라크로세 팀을 만드는 것을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돈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 자선 단체와 지역사회를 지원해 온거죠.

(문) 이렇게 많은 지원을 했던 월가의 기업들, 이젠 금융위기로 예전의 지원을 해주기가 어렵게 됐겠군요?

(문) 네, 뉴욕에 기반을 두고 거리에서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CITYMEALS-ON-WHEELS 란 비영리단체는 이번 금융위기가 닥친 후, 거의 10만 명분의 음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베어스턴스사로부터 받기로 했던 기부금 5십만 달러와 한 사설투자업체로부터 받기로 했던 돈 2십2만 5천 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또 이 단체는 개인기부자들의 기부금액이 금융위기 이후 20% 가량 줄었고요, 장기간 이 단체에 기부를 했던 사람들의 절반 가량이 기부 액수를 절반으로 줄였다고 하는군요. 그외에도 많은 자선단체들이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기업들의 기부금이 줄어들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한 해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자선단체 등에 기부되나요?

(답) 네, 인디애나 대학의 박애주의 센터에 따르면, 2007년 총 3천 6십억 달러의 돈이 기부됐다고 합니다. 기부금의 75%는 개인들에게서 왔고요, 13%는 재단에서, 8%는 유언으로 그리고 5%가 일반 기업으로부터 나온 기부금이라고 하네요.

(문)미국의 경제위기가 이제 기부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군요.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도움을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올겨울, 정말 추운 계절이 될 것 같네요.

암퇘지 사육법과 마리화나 찬반을 투표하는 미국인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이번 11월에 미국의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하는데요, 미국 사람들은 이날 대통령뿐 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발의된 많은 법안에 대한 찬반 투표도 같이 실시합니다. 미국 전국에서 올해에만 약 150여 개의 안건들이 투표에 붙여졌다는데요,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안건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문) 어떤 안건들이 나왔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답) 네, 먼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주민 발의안 2호가 나왔는데요, 이 발의안은 새끼를 밴 암퇘지와 사육용 소 그리고 계란을 낳는 닭들을 우리 안에 움직이지 못하게 가둬 기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 이중에서 특히 닭을 우리 안에 꼼짝 못하게 가둬 놓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면 닭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해서 널리 채택된 방식인데요, 이를 두고 지금 캘리포니아 주에선 양계업자와 동물보호단체 간에 논쟁이 뜨겁다고 합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대마초죠, 마리화나를 조금만 소지하는 것을 범죄로 보지 않도록 하는 안과 범죄자들에 대한 약물치료를 확대하는 안 그리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안 등이 투표로 결정될 예정입니다.

(문) 그밖에도 전통적으로 뜨거운 논쟁거리들,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등장하겠죠?

(답) 그렇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낙태 문제인데요. 사우스 다코타 주에서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그리고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아니면 낙태가 금지되는 안이 발의됐습니다. 한편 콜로라도 주에서는 태아가 수정된 때부터 인간으로 규정돼 법적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주헌법을 개정하자는 안이 올라와 있습니다. 만일 이 안이 통과돼 헌법 개정으로 이어지면 낙태는 물론 성관계 후 먹는 피임약의 사용까지 금지되는거죠. 이외에도 역시 뜨거운 논쟁거리인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 눈에 띄는 안으로는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매케인 후보의 출신지인 애리조나 주에서 올라온 발의안인데요, 주헌법으로 결혼에 대한 정의를 '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규정해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막자고 하는 안입니다. 현재 애리조나 주는 미국에서 유권자들이 동성결혼을 금지한느 법안을 반대한 유일한 줍니다. 이 주민 발의안 102호를 두고 현재 기독교계를 비롯한 보수파들과 진보진영 간에 논쟁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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