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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자 단체, 대북 전단 살포


한국에서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3주년을 맞아 한 탈북자 단체가 서해 상에서 북한 지역에 선전용 전단, 삐라를 보내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북한 군부가 최근 남한에서 북한 지역에 보내는 삐라를 중단하도록 강력히 요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인데요, 이날 행사에는 얼마 전 서울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북한 인권운동가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도 참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3주년 기념일을 맞아 인천 대무의도 남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삐라 10만 장을 풍선에 실어 북한 지역에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라는 제목의 삐라는 북한체제의 선군정치와 독재를 비판하는 내용과 자유세계의 정보를 담아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해주나 사리원 등 황해도 지역을 타겟으로 했거든요,오늘 또 날씨가 예상보다 엄청 좋아서 엄청 잘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일 북한 군부가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통해 한국 내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 행위를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 비난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한 뒤에 이뤄진 것입니다.

또 한국의 통일부도 북측의 이같은 요구에 해당 탈북자 단체들에게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통일부의 요청을 반박했습니다.

"정부에서 하지 말라 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NGO 인권단체의 합법적인 활동을 정부가 하라, 하지 말라 이것은 북한에서와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죠."

이날 행사에는 지난 7일 북한 인권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북한 인권운동가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도 참여했습니다.

삐라 보내기 행사에 이번에 두 번째로 참여한 숄티 회장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삐라를 실은 배를 타기 직전 기자들에게 철저한 언론통제를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삐라는 정보를 얻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북한 주민들은 언론통제 등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전단을 통해 실상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표와 수전 숄티 회장, 그리고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10여 명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이날 오전 9시쯤 25t급 낚시 어선을 타고 연안부두를 출발했습니다.

이들은 길이 12 미터, 폭 2 미터의 풍선 10개에 10만장의 전단을 나눠 매달아 하나씩 북쪽 하늘로 날려보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는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에 삐라를 뿌리는 데 대해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북 삐라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 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 단체들이 대북 삐라 살포를 강행할 뜻을 밝힘에 따라 개성공단 주재원과 기업인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참여 기업들이 북측이 북한에 삐라를 뿌리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개성공단 사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전후해서 한국 측 인원의 출입통제가 심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몇 분께서 이렇게 단속에 체크 당해서 출입거부 당한 경우도 있고 출입거부라는 게 북쪽에 아예 못 들어가시는 건데 그 쪽에 체류하셔야 하는 분들이거든요, 주재원들이시니까, 일을 하셔야 되는 분들인데 출입거부를 당하신 분들이 계시고 특히 이번에 기사들 같은 경우 기술자들이죠 건축 관련이나 업체의 기사들의 경우 계속 부결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는 "북한 인권운동 단체들의 민족애적인 행동에 공감은 가지만 삐라 살포 행위가 강행돼 더 더욱 남북관계가 나빠지고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남북 수만 명의 경제적 생활 터전이 위기에 빠진다면 그 피해는 남북 양측 근로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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