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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올12월 총선 실시


옛 소련국가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12월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한때 우크라이나 민주 시민혁명, '오렌지 혁명'의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와 갈라서기로 한 뒤 이뤄진 조치인데요, 친서방 세력이 이렇게 분열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입이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유셴코 대통령이 결국 의회를 해산했군요.

기자: 네. 유셴코 대통령은 어제 (9일) 의회 해산과 총선거 명령서에 서명했습니다. 총선거는 오는 12월 7일 치러집니다. 지난 2004년 민주 시민혁명 '오렌지 혁명'을 발판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유셴코 대통령. 임기 중에 벌써 세 번째 총선거를 치르게 됐는데요. 그만큼 우크라이나 정국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MC: 유셴코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총선거를 결정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오렌지 혁명'의 동지였던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정치적인 갈등을 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센코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새 정부를 세우면서 티모셴코를 총리로 임명해서,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은 정치적인 입장 차이로 한때 갈라섰지만, 지난 해 치러진 총선거에서 다시 힘을 합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총리직도 티모셴코가 다시 맡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국 정치적인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서 지난 달 연립정부가 붕괴되고 말았는데요, 유셴코 대통령이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다시 치르기로 한 겁니다.

MC: 한때 혁명동지였던 유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총리,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적 갈등이 있었길래 결국 갈라선 겁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오는 2010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까 크고 작은 갈등을 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유셴코 대통령은 의회 해산을 발표하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티모셴코 총리 개인의 야심 때문에 민주 연립정부가 붕괴됐다, 티모셴코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희생하면서까지 야심을 채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셴코 대통령이 티모셴코 총리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해 의회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C: 그런데 티모셴코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희생하면서까지 야심을 채우려고 하고 있다.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기자: 티모셴코 총리가 친 러시아 성향으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친서방 정책을 표방해온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8월 러시아가 그루지아를 침공하자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또 그루지아의 압하지아와 남오세티야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한 러시아를 비난하는 의회결의안도 추진했는데요, 티모셴코 총리는 이 결의안을 반대했습니다. 티모셴코 총리는 또 친 러시아 성향의 야당이 제출한 대통령 권한 축소 법안에 찬성하고, 최근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총리와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행보를 두고 유셴코 대통령은 티모셴코 총리가 러시아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MC: 티모셴코 총리는 이런 비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티모셴코 총리는 러시아와 무조건 등을 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사실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특히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동부지역은 친 러시아 세력이 강합니다. 하지만 티모셴코 총리는 친 러시아 성향의 야당과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티모셴코 총리 역시 친서방 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MC: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우크라이나에서 정치 쟁점이 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는 미국과 유럽의 안보조약인데요, 옛 소련국가들이 하나 둘 가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가입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를 향해 동쪽으로 팽창하는 것은 유럽의 안보균형을 깨는 일이라는 겁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 4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러시아를 자극할 것을 우려한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구체적인 가입 절차는 뒤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내정치적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원하는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땅에 떨어져 있는 반면, 친 러시아 성향의 야당이 국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어서 오는 12월 총선거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야기구 가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연립정부 붕괴로 요동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정국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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