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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김정일 국방위원장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도 모습 안보여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백성원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백 기자, 오늘 뉴스의 초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등장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김 위원장이 결국 나오지 않았다구요?

답)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늘 노동당 창건 63주년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당,정,군 간부들은 오늘 평양에서 김일성 동상을 참배하는 등 기념 행사를 가졌으나, 김정일 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등장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김정일 위원장의 불참으로 그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9.9절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김 위원장이 뇌졸중 등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돌았는데요. 이번에 김 위원장이 북한의 중요한 정치 행사에 두번째 연속 불참함으로써 그의 건강 이상설이 좀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8월달에 수술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김 위원장이 지금도 병석에 누워 있다'이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겠죠?

답)그렇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김정일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8월 중순께 수술을 받았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몸을 추스렸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김정일 위원장이 이날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방송이 김워원장의 담화를 방송했다구요?

답)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9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담화를 방송했습니다. 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9월5일 노동신문에 한 담화를 방송했습니다. 담화 제목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입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지 않고 이렇게 담화를 슬쩍 내놓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북한은 이번 담화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불식 시키려 했던 것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9.9절에 이어 10일에도 김 위원장이 등장하지 않으면 국내외에 건강 이상설이 증폭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따라서 이렇게 담화를 내놔서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됐다면 기념식에 등장하면 문제가 간단히 풀리게 될텐데요. 왜 이렇게 담화같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는 것일까요?

답)그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회복됐지만 아직 건강 상태가 1백% 완전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몸이 좀 수척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식에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는 대신, 오히려 확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렇게 담화를 내놓음으로써 김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것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이번에는 북한 핵문제를 좀 알아볼까요.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를 결정했다구요?

답)네, 미국과 북한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분리 검증안'에 사실상 합의했고 조만간 그같은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오늘 미-북간에 검증 문제에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습니다.

문)미국과 북한이 '분리 검증안'에 합의했다는데, 분리 검증이 무엇인지 좀 쉽게 설명해주시죠?

답)분리 검증은 말 그대로 북한의 핵시설을 분리해서 검증하자는 것입니다. 원래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은 물론이고 농축 우라늄과 핵확산 문제도 빠짐없이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석달간 '모든 핵 시설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버텼습니다. 그 결과 미국은 좀 양보를 해서 1차로 영변 핵 시설을 검증하고 2차로 나머지 시설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문)그런데 검증 문제는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와 맞물려있는 이슈인데, 테러 지원국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답)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를 곧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은 내부적으로 테러 지원국 해제를 결정하고 한국, 일본, 중국 등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이르면 10일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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