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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개성공단 사례 교과목 채택

  • 유미정

남북한 경제협력과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례가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영학 석사, MBA 과정에서 강의됩니다. 서방권 국가 대학의 MBA 과정에서 개성공단을 교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학생들은 사례연구를 통해 개성공단 진출 희망 기업들이 갖는 기회 등 포괄적인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남북한 경협과 화해의 상징인 개성공단 사례가 강의됩니다.

개성공단은 내년 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경영학 석사(MBA) 과정 1학기 필수과목인 `사업관리와 국제경제 (BG &IE : Business Government & International Economy)' 수업에서 다뤄지게 될 전세계 수백 여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채택됐습니다.

서구 대학의MBA 과정에서 개성공단을 내용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학생들은 총 8시간에 걸쳐 개성공단 사례를 공부하게 됩니다.

이 수업의 강의를 맡게 될 에릭 워커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개성공단은 학생들에게 정치, 경제, 국제관계의 많은 쟁점들을 종합적으로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봄학기 수업에 사례로 채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워커 교수는 학생들은 개성공단 사례를 통해 경제적 관계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와, 생산성 증대에 따른 노동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한 한국의 노동집약산업 등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커 교수는 또 개성공단은 동아시아의 정치안보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window)이 된다며, 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정책 입안가의 입장에서 개성공단 관련 정책을 어떻게 입안해야 할지 생각할 기회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72개의 한국 회사와1개의 외국 회사가 입주해 있고, 북한 근로자 3만 2천 여명이 고용돼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오는 2010년 예정대로 1단계 건설이 완료될 경우 가동 기업 수 2천여 업체에 고용인력 25만 명, 그리고 연생산액 1백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환경과 근로자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 사업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으며, 아울러 개성공단이 북한에서 광범위한 경제개혁을 촉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커 교수는 그러나 개성공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은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요소가 있고, 근본적으로 많은 당사자들이 이 사업을 통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중단기 전망은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특히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개성공단 사업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워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 원산지 인정 문제와 관련, 워커 교수는 학생들이 사례를 접한 뒤 스스로 궁극적인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커 교수는 자유무역협정은 다른 많은 경제협정처럼 정책 입안가들이 광범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국제적인 제도라며, 학생들은 개성공단 사례를 통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나라의 정치인들과 유권자들이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한국 간 자유무역협정 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반면, 미국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한반도역외가공지역위원회'(Committee on Outward Processing Zones on the Korean Peninsula)를 설치해 한반도 비핵화 진전 등 일정 요건 하에 역외가공지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협정문에 명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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