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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대, 경찰과 충돌해 사망자 발생


태국에서 총리 퇴진을 요구해온 시위대가 결국 경찰과 충돌해서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가 물러나고 의회가 해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태국에서 결국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군요. 사상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이번 사태로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남성 1명은 차량폭탄 공격을 받아 숨졌고, 여성 1명은 부상이 심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다친 사람도 4백 명 가까이 됩니다.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경찰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5월 말부터 거리시위를 시작해서, 8월 말부터는 정부청사 밖에서 농성을 벌여왔는데요, 이번에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MC: 이번 유혈충돌 사태의 발단은 뭡니까?

기자: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지난 7일 국회의사당을 에워싸고 반정부 시위를 벌였는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로 변했습니다. 이날 국회의사당에서는 솜차이 총리의 정책연설이 있었는데요, 시위대가 들이닥치는 바람에 국회의원들이 의사당 건물에 몇 시간 동안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솜차이 총리는 의사당 담을 넘어 태국 군 최고사령부로 몸을 피했고, 의원들은 경찰이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해주고 나서야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MC: 태국 정치의 심장부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졌는데, 정치권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야권은 정부가 시위대에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해서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대화로 풀어나가지 않고 강경 진압이라는 무리수를 두었다는 겁니다. 야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자를 규명하는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솜차이 총리는 경찰의 최루탄 발사는 정당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다친 사실만 보아도 이번 시위가 평화적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겁니다.

MC: 양쪽이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군요. 이런 상황에서 수도 방콕 시내에 병력이 배치됐다구요?

기자: 태국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육군 6개 중대, 해군과 공군 각각 2개 중대, 모두 10개 중대를 방콕 시내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시 외곽 지역에도 30개 중대가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군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아누퐁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7일 열린 긴급 각료회의에서 비상사태 선포에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또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 쿠데타를 절대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솜차이 총리도 치안 책임은 경찰에 있다고 밝히고 있어서, 군을 끌어들일 생각이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MC: 시위대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기자: 시위대는 솜차이 총리가 당장 물러나고 의회도 해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민연대'(PAD)는 솜차이 총리 내각은 탁신 전 총리의 꼭두각시들이라면서, 총리가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MC: 반정부 시위대가 탁신 전 총리를 거론하면서 현직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솜차이 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매제입니다. 3주 전에 사막 순다라벳 총리의 뒤를 이어서 총리 직에 올랐는데요, 반정부 시위대는 사막 전 총리나 솜차이 총리 모두 부정부패에 물든 탁신 전 총리의 비호 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 부부는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계속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영국으로 도피했는데요, 반정부 시위대는 탁신 전 총리 부부의 외교관 여권을 박탈하고, 태국으로 데려오라고 요구했지만, 태국 정부는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당은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이 주축이 된 당으로 지난 해 12월 총선에서 승리해 권력을 잡았습니다. 민주주의 국민연대는 이런 배경을 두고 사막 전 총리나 솜차이 총리 모두 탁신 전 총리의 꼭두각시라는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MC: 시위대의 요구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솜차이 총리는 총리 직에 머무는 한 책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반정부 시위대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의회 해산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솜차이 총리는 어제 태국주재 외교관들을 모아 놓고 이번 소요 사태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는데요, 태국은 탄력적인 사회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사태를 민주적 절차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태국의 정국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C: 지금까지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유혈충돌 사태를 빚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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