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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숄티 회장, 한국 대학생 대상 북한 인권 강연


북한 인권 문제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 공로로 어제 한국에서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미국의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이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가졌습니다. 대학생들은 북한 인권 문제가 국경을 초월한 문제라는 숄티 회장의 열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이 7일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8일엔 서울의 숭실대학교를 찾아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수상을 기념하기 위한 이날 강연회 자리엔 1백 여명의 한국 대학생들과 탈북자 등이 참석해 숄티 회장의 북한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경청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강연을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은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하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국경을 넘어 자유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북한주민의 고난에 침묵하는 것은 북한 주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특히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유주의 세계의 선의를 악용해 한편으론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미국을 북한주민을 파괴하려는 세력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우리가 북한주민의 고난에 침묵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주는 것이고,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오로지 북한의 핵일 뿐 북한주민들이 아니라고 오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북한 인권운동을 하면서 하필이면 왜 북한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을까 생각할 때가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어려움과 좌절을 겪지 않은 때가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가 보이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북한 정권이 3백만 명을 굶주려 죽게 하고 20만 명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있는 상황인데도 두 나라 정부는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인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또 중국 등지에 떠돌고 있는 탈북자 문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두 나라 정부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숄티 회장은 "중국 등지에서 떠돌고 있는 탈북자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이지만 미국과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12월 초에 이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강연장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숄티 회장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스도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아름양은 숄티 회장이 외국인으로서 북한 인권 운동을 펴온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왜 자기한테 북한 일을 당신이 하느냐고 질문하지 말고 왜 너희들이 관여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부분에서 한국 정부에 질책하는 부분 같아서 그게 생각에 많이 남았어요"

또 이날 강연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는 숭실대 김호은군은 북한 인권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연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어떤 형식으로 도와줘야 될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평소에는 관심이 없다가 강의를 들으면서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평소에 제 삶 속에서 잊혀졌던 부분들이 다시 한 번 생각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한편 수전 숄티 회장은 9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서울시 측은 "숄티 회장이 북한 인권운동에 공헌한 점을 고려해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의 추천을 받아 명예시민으로 위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숄티 회장은 오는 10일엔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서해상에서 풍선을 이용해 북한으로 전단, 즉 삐라를 보내는 행사에 참여합니다.

이밖에 오는 14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정치권 인사 등과 만찬을 갖고 납북자 가족과 탈북자들과도 만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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