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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도 국제 금융위기 간접 영향권"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간접적으로나마 미국 발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주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1920년 대 말의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로 불리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금융시장의 상황은 진정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주식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자본이 미국 금융위기를 맞아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주가가 폭락하고 있습니다. 또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달러화를 대거 사들이는 등 달러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환율은 급등하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경제가 비틀거리는 것은 국제화된 세계경제 환경 아래서 각국 경제가 미국경제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제경제 체제에서 소외돼 있는 북한경제도 간접적으로나마 미국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국제위기그룹 동아시아 사무소장과 미국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피터 벡 아메리칸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금융시장 붕괴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북한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한국의 금융시장이 경색됐고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피터 벡 교수는 그러나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정부는 북한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초당파적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의 딕 낸토 박사는 국제적 금융위기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낸토 박사는 국제적 신용 경색으로 인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들을 구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낸토 박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낸토 박사는 북한이 복잡한 국제 금융시장에 관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금융위기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낸토 박사는 그보다는 북 핵 문제 해결이 북한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낸토 박사는 북한은 6자회담에서의 비핵화 진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금융위기로 인한 여파가 아니라 핵 문제 해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피터 벡 교수도 낸토 박사와 견해를 같이 했습니다.

피터 벡 교수는 북한경제의 개혁 개방을 위해서는 북 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아직 경제개방 여부에 대해 근본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터 벡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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