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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나원 입소자 74% 정신질환 앓아


한국 내 탈북자 정착 지원기관인 하나원에 올해 입소한 탈북자 가운데 74%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신체적 가해나 생명의 위협을 경험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탈북자 정착 지원기관 하나원에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입소한 탈북자 1천498 명 가운데 74%에 해당하는 1천108 명이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최근 통일부로부터 받은 '하나원 교육생 정신과 진료 현황' 자료에서 밝혀졌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탈북자 가운데 불안장애 증세를 보인 경우가 전체 43%인 460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화 장애가 34%인 370명, 우울 장애는 14%인 150 명, 그리고 외상 장애가 3%인 30 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소자 가운데 정신질환자 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5년 66.5%, 2006년 51.5%, 그리고 2007년엔 42.8%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74%로 늘어났습니다.

구 의원은 올들어 정신질환자 수가 갑자기 늘어난 데 대해 하나원 내에 상주하는 정신과 의사가 올 4월에야 배치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번 작년까지는 상주의사가 없어서 본인이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는 분들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기가 실제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분들은 검사를 안 받았고 이번에 상주의사가 있으니까 다 상담이나 면담을 합니다. 그럴때 확인된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74%죠"

올 4월 이전 하나원에 배치된 의사는 내과 2명, 한방 2명, 치과 1명이 전부였고 정신과의 경우 의료자원 봉사자가 하나원을 방문해 진료해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탈북자들은 탈북과정에서 신체적 가해나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경험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그 후유증으로 환청이나 환각 등의 증상을 겪고 있으며, 심한 경우 자해를 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 의원은 "현재 하나원에 상주하고 있는 한 명의 정신과 의사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탈북자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의 한 명이 정신과 진료를 모두 담당하고 있거든요, 이건 무립니다, 정신과 전문의들의 인원이 확충돼야 하고 정부로서도 확충할 예산 확보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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