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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북한과 대화 지지, 교역은 반대


미국인들은 대부분 북한과의 대화는 지지하지만 교역은 반대하는 것으로 지난7월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일반적인 외교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와 함께 경제 문제에 대해 점차 높아가고 있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인들 대다수는 미국의 현 외교정책에 대한 변화를 강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의 민간기구인 `시카고 국제문제위원회 (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국의 외교정책에 관한 미국인들의 태도와 성향을 측정하기 위해 지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 5백 5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응답자들은 50여 항목의 질문 가운데 특히 '미국 정부 지도자들이 미국에 비우호적인 국가와 단체, 적성국들과 대화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모두 큰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나라 별로는 쿠바 70%, 북한 68%, 이란 65%, 버마 63%, 짐바브웨가 61%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시카고 국제문제위원회의 그레그 홀리크 씨는 미국민이 적성국들과의 대화를 지지하는 이유는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홀리크 씨는 미국인의 80% 이상이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을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의 위상을 실추했다고 보고 큰 변화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는 지난 2001년 출범 직후 1기 집권 시절 추진해 온 대북 강경책을 대화 쪽으로 180도 전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해 북한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2.13 합의를 이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관계를 정상화 한다는 방침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 전환은 미 행정부와 의회 내 강경파들의 강력한 비판을 불렀고, 현재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영변 핵 시설의 봉인을 제거해 줄 것을 공식 요구하는 등 북 핵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홀리크 씨는 만일 북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시점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해도 미국민은 변함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홀리크 씨는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외교를 지지한다며, 이런 성향은 대화의 실질적인 결과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이란과의 대화 역시 잘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인들은 경제제재를 동반한 이란과의 대화를 계속 지지한다며, 미국인들은 마지막 순간에 봉착할 때까지 외교를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민 대부분은 북한과의 교역이나 경제적 연계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적성국들과의 교역을 늘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경우 72%, 이란 75%, 쿠바 53% 등 대다수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홀리크 씨는 미국인들은 경제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특히 적성국들과의 경제적 연계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홀리크 씨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시점이 미국인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점임을 지적하고, 미국인들은 국내 경제 안정을 우려하며, 다른 나라, 특히 적성국들과의 경쟁이 심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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