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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이르면 1일 북한 방문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이르면 오는 10월1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6자회담이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북한을 신속하게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자회담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합니다.

힐 차관보는 29일 워싱턴을 출발해 30일 오후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한을 설득할 방법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이어 힐 차관보는 이르면 다음 달 1일 육로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측 관계자들을 만나, 검증 원칙과 핵 시설 원상복구 중단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 핵 6자회담은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 유보에 반발해 영변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을 보이면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을 통해 위기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힐 차관보의 방북은 북한이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예고한 날짜와 겹칠 가능성이 큰 만큼,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가 특히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 24일, 1주일 안에 재처리 시설에 핵 물질을 투입하겠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통보한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해 6월과 12월에도 북 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허용한 것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힐 차관보가 북한과 검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이 장기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 신문은 29일 사설을 통해, 지금까지의 북 핵 검증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은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강경파들이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다시 협상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북 핵 합의가 무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강경파들로부터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되찾고, 보다 현실적인 검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라이스 장관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신속하게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야 한다면서, 만일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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