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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불황으로 소액 투자자들 큰 피해


중국에서 주식투자 열풍에 뛰어들어 한 몫 챙기려던 소액 투자자자들이 최근 주가 폭락 사태로 큰 손해를 입고 있습니다. 쉽게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마음에 정확한 정보와 분석도 없이 평생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먼저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주식시장에 대해 잠깐 알아볼까요?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자금을 끌어오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요,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게 은행에서 돈을 꾸어오거나 주식을 발행하는 겁니다. 주식을 산 사람들은 기업의 운영에 일정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고, 기업이 이익을 내면 함께 나눠 갖게 됩니다. 그리고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는데요, 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죠. 보통 기업 실적이 좋거나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으면 그만큼 주식의 값, 그러니까 주가가 오르는데요, 이 것만을 노려서 주식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방법으로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MC: 자본주의를 도입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주식시장 열기가 뜨겁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경제가 90년대부터 10% 안팎의 빠른 성장을 계속하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2년만에 주식시장의 전체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지수가 3배나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에 투자했다는 얘긴데요, 은행에 돈을 맡겨서 이자를 받는 것 보다 수익이 더 많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서 중국에서는 주식 투자를 기름에 음식을 볶는 것에 빗대서 표현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기가 높은 주식 투자기금은 사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추첨을 해야 할 정도인데요, 중국에서 주식 거래를 위해 계좌를 만든 가정은 1억 가구가 넘는다고 합니다.

MC: 이렇게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우면, 그게 너무 지나쳐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주식가격, 주가라고 하죠, 이 주가가 올랐을 때 재빨리 주식을 팔아서 큰 돈을 번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전문지식이나 정보 없이 그저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투자한 사람들은 때를 놓쳐서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에는 중국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조건 사고 보자는 심리가 널리 퍼졌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중산층이나 소득이 낮은 연금 생활자들이 평생 저축해서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원금도 다 못 건지고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 문제까지 되고 있습니다.

MC: 계속 오름세를 보이던 중국의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크게 떨어진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중국경제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중국의 수출도 어려워진 게 가장 컸습니다. 여기에 지난 5월 쓰촨성에 대지진이 발생해서 중국경제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경기 활황세를 타고 크게 올랐던 부동산 가격도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MC: 최근에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전세계으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의 소액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또다시 큰 손해를 입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도 미국의 금융위기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는데요, 현재 중국의 주가지수는 지난 해 이맘 때의 3분의 1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손해를 본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시위대를 구성하겠다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등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6월에도 성난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권거래소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사회안정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MC: 중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에 급하게 경기부양책들을 내놓았습니다. 이자율을 내려서 기업 자금 사정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주식시장에서 거래 쌍방에 매기던 세금을 주식을 파는 쪽에만 매기도록 했습니다. 또 정부 금융기관들이 앞장서서 주식을 사들이도록 했는데요, 이런 조치들에 힘입어서 주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불안감을 없애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도 중국경제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C: 지금까지 중국의 주식시장 소식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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