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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정가 구제금융법안 격론


미 정가 구제금융법안 격론

(문) 김정우 기자, 최근 미국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 그리고 FRB로도 불리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폴 버냉키의장이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을 지원해 줄 것을 연일 의회에 요청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24일 저녁 부시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경제가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졌다며 의회가 빨리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을 처리해 줄 것을 호소했죠? 현재 미국의 워싱턴 정가는 미국 사상 초유의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금융구제법안의 승인을 놓고 의회와 행정부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먼저 구제금융과 관련해 포문을 연 것은 폴슨 재무장관과 버냉키 FRB의장이었는데요?

(답) 네,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은 이번 주 초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 함께 출석해, 현 금융위기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폴슨 장관의 발언은 현재 미국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의회가 빨리 행동해야만, 금융기관의 연쇄도산이나 자금시장 경색을 막아 미국가정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히고 빨리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 시간에도 여러번 언급했었습니다만, 국민의 세금으로 금융기관의 손실을 막아줘야 하는가 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폴슨 재무장관 어떻게 답변했나요?

(답) 폴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금융기관이 쓰러지게 되면 미국인의 저축, 일자리 창출 그리고 투자와 소비를 위한 개인과 기업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납세자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금융시장이 무너지면, 다른 모든 부분도 다 무너지니까, 세금으로라도 이 위기를 틀어 막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이번 구제금융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는 미국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아니 실제로 미국경제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서 버냉키 의장이 재미있는 발언을 했는데요, 그는 현재 미국 정부가 금융기관들에게 너무 많은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 발언에서 자신은 평생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친 학자지,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이 아니라면서, 자신은 오직 시장의 안정에만 관심이 있지, 금융기관의 이익과 손해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버냉키 의장, 이런 발언으로 이번 구제금융법안을 밀어 붙이는 자신의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문) 그렇지만 정작 법안 통과에 열쇠를 쥐고 있는 의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금융기관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 이들 유권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의원들로선 선뜻 정부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실제로 지난 23일 엘에이타임즈 지와 블룸버그통신이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간금융기업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의 비율이 5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렇다면 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정부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답)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상원금융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도드 민주당 의원은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정부의 구제금융요청이 올바른 계획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도드 의원은 또 납세자의 돈으로 구제를 받는 금융기관의 경영자들의 급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많은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의 내용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조차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답) 네, 와이오밍주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이크 엔지 의원은 구제법안이 납세자 1인 당 약 2,300 달러의 부담을 지우게 된다며 이같은 행위는 의원으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말했습니다. 또 캔사스주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인 짐 버닝 의원은 정부의 요청은 '금융사회주의'고 '비미국적'인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불황에 빠진 라스베가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답) 네, 도박의 도시죠, 라스베가스가 요즘에 불황으로 울상이라는 소식입니다.

(문) 라스베가스는 과거에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는 곳이지 않았나요?

(답) 네, 그런 라스베가스도 이번에 닥친 경기침체를 피해가지는 못한 듯 합니다. 호텔 투숙률로만 보면 사정이 그리 나빠 보이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작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투숙률이 1% 하락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무료 숙박과 요금 할인으로 방을 채웠기 때문에 실속은 없었다고 합니다. 정작 문제는 가장 큰 수입원인 도박수입인데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이 도박수입이 6.5% 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라스베가스에서는 큰 호텔에 속하는 하라나 엠지엠이 각각 직원을 1, 500명이나 해고했다고 하네요.

(문) 그런데 언제나 불야성을 이루던 라스베가스가 불황에 빠진 이유는 뭔가요?

(답) 전문가들은 유가가 너무 많이 올랐고, 다른 지역에 도박장들이 많이 생긴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조사에 따르면 라스베가스를 찾는 사람의 절반이 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유가급등이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이 라스베가스 이외에 미국 전역에선 세수 확보를 위해 도박장이 많이 건설됐는데요, 이런 점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겠죠? 도박을 하려고 라스베가스로 향하던 사람들이 가까운 도박장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정작 라스베가스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경기침체로 사람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진 이유도 있겠죠.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라스베가스를 찾는 사람들의 씀씀이가 예전과 비교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문) 상황이 이렇다면, 이곳에 위치한 호텔이나 도박 업체들 큰 타격을 받고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보드 게임밍이란 회사가 48억 달러를 들여 짓고 있던 호텔은 현재 공사 가 중단된 상태고요, 엠지엠이 91억 달러를 들여 내년에 문을 여는 객석 2만 3천 개 규모의 새 호텔은, 이 호텔 관계자들이 벌써부터 이 객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텔안에 위치한 식당이나 기념품점들도 손님이 많이 줄어서, 현재 50% 할인 혜택을 내세워 손님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기업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라스베가스 샌드란 회사의 주식값은 지난 해 10월 이후 75% 나 하락했고요, 엠지엠사 같은 경우 같은 기간동안 주가가 3분의 1 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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