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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 북한 방문 다시 활기


한국의 민간단체들의 북한 방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그동안 잠정중단했던 민간단체의 대규모 북한 방문을 다시 허용한 데 따른 것인데요, 남북한 당국간 경색 국면 속에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살해 사건으로 주춤했던 민간교류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을 허용키로 방침을 바꾸면서 민간단체들의 북한 방문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합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지역본부 관계자 등은 이미 북한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어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96 명이 고려항공 편으로 9월22일에서 26일까지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지금 북한 체류 중입니다, 그리고 오늘 6.15 남측위원회 지역본부 50 명이 9월23일부터 27일까지 계획으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을 방문합니다, 오늘 떠났습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방북단은 이번 방문기간 중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을 돌아보고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들과 지역교류 사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그동안 노동, 교육, 청년학생 등 부문 간 교류는 있었지만 본격적인 지역교류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민간의 대규모 방북을 자제시켜 온 한국 정부가 최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1백 명이 넘는 규모의 북한 방문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통일부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평화 3000'과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가 각각 1백 여명 규모로, 그리고 이달 말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1백 명에서 1백50 명 규모로 각각 방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는 지난 20일 1백36 명 규모의 방북단을 만들어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북한을 찾은 바 있습니다.

북한의 산림복구 사업을 해 온 우리겨레 하나되기운동본부는 대한항공 직항기로 북한을 찾아 평양 삼석 구역 통일 양묘장 착공행사 등에 참석합니다.

이번 방북단 단장을 맡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3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녘 통일나무심기 사업을 점검하고 평양 양묘장을 참관하는 동시에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민간이 나서 평화통일의 오작교를 놓는 '평화의 전령'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경남 통일농업 협력회, 전남도민 남북교류협의회, 하나됨을 위한 늘 푸른 3000, 남북 어린이 어깨 동무, 남북 나눔공동체 등이 10월 말까지 북한 내 지원사업 관련 행사 참석 등을 위해 각각 1백 명이 넘는 규모의 방북단을 보낼 계획입니다.

통일부는 이들 단체가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 방북을 신청할 경우 남북관계를 고려해 이를 허용할 방침입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남북한 간 민간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데 대해 당국간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스런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이재규 부대변인입니다.

"민간단체들이 최근 일정 규모로 북쪽을 연달아서 가는 것은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던 흐름에서 핵심적인 돌파구는 아니겠지만 변화 기류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환영하고 또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민간단체의 방북 허용 과정에서 일부 잡음도 빚어졌습니다.

통일부는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의 도한영 사무처장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로 판결난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의 부산연합 사무처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방북을 불허했습니다. 이에 대해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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