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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원상복구 움직임 예의주시"


북한의 핵 시설 원상복구 움직임으로 핵 협상에 또다시 위기 국면이 조성되면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정부의 역할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북한의 핵 시설 봉인 제거 요청에 대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정부가 오늘 입장을 밝혔다지요.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북한이 핵 시설 봉인 제거를 요청한 지 이틀 만인 오늘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도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며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시설 봉인 제거 요청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2: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처한 원인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베이징: 북한 핵 문제의 핵심 쟁점인 핵 신고 검증체제 구축과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놓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접점 찾기가 지연되고 있는 원인과 관련해, 중국은 그 책임이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보지 않고 있습니다. 즉 중국에서는 미국 측이 과도한 이데올로기적 접근으로 문제를 대하지 말고 북한과의 접촉과 외교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현재로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셈인데요,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은 양자와 다자채널을 통해 교류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원칙을 제시하면서, 6자회담 진전과정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은 인내심을 갖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오늘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최근의 상황에서 중국은 6자회담 관련 당사국이 접촉을 늘리고 지혜롭게 대처함으로써 당면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북 핵 폐기 2단계에서 남은 행동을 이행함으로써 6자회담이 진전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3 : 그렇다면, 6자회담 의장국이자 북한의 전통적 맹방인 중국 측이현 국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궁금한데요.

->베이징: 이달 (9월) 첫째 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의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 모여 회동을 가진 뒤 중국 측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중재를 요구를 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 시설 복구를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을 설득할 묘수가 없어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로서는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 복구 움직임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북한과 미국 양측에서 중재 역할을 계속하면서 타협점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요,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회담 진전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VOA-4: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지 여부가 관심사였지 않습니까?

->베이징: 중국이 북한과 미국을 중재하기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했는지 여부에 대해, 중국 정부나 언론은 지금까지 어떠한 발표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 한국을 방문중인 양원창 중국인민외교학회장은 중국의 대북한 특사 파견에 대한 새로운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매우 민감한 시기인 만큼 필요하다면 다시 평양에 특사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는 북핵 교착국면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고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될 경우 과거처럼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VOA-6: 끝으로,북한시설 봉인 제거 요청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베이징: 이전 주요 북핵 사태 때와 달리,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감시카메라와 봉인을 제거를 요청한 것에 대해 크게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부 관영 언론들은 관련 기사를 전혀 내보내지 않았고, 국제뉴스를 주로 보도하는 환구시보가 한국 언론을 인용해 서울발로 전한 기사가 유일했는데요, 오늘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국제원자력기구를 인용해 북한의 핵 시설 봉인 제거 요청 소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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