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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 활발한 움직임 재개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북한주민의 자유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상원 외교위원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 운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대부분 단체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운동을 벌였는데요. 올림픽이 끝난 만큼 지금은 단체들마다 새롭게 다양한 목표와 주제 아래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 어떤 운동들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답: 우선 공통적으로 펼치는 것이 상원 외교위원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운동입니다. 북한자유연합,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링크(LiNK), 솔트(PSALT) 등 다양한 인권단체들이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원 외교위원장이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셉 바이든 의원과 각자가 살고 있는 주의 연방 상원의원에게 재승인 법안을 지지해 달라는 서한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특히 법안 내용 중 북한 인권특사를 대사급 정규직으로 한다는 조항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편지 보내기 운동 뿐 아니라 직접 주요 상원의원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문: 현 의회 회기가 이제 열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군요. 이밖에 지난 14일부터 미국 내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북한 인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는데, 어느 단체가 주도하는 겁니까?

답: 미국 내 1.5세와 2세 한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 인권단체 링크(Link) 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한 달 일정으로 미국 내 22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북한인권 문제를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는 특히 미스 빈티지(MISS VINTAGE) 라는 전문 음악그룹과 가수 앤디 그라머 씨가 참여해 미국 젊은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북한의 인권 실상을 자세히 알릴 예정입니다.

지금 미스 빈티지의 음악을 듣고 계신데요. LiNK의 대표인 송하나 씨는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담고 있는 음악을 통해 북한인권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주로 대학교 캠퍼스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과거 LiNK지부가 있던 대학을 중심으로 아직 북한인권 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히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한 달 동안 22개 도시에서 공연을 하려면 무척 바쁘겠군요. 그런데 이번이 첫 순회공연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답: 그렇습니다. 올해 초에는 북한 14호 관리소 완전통제구역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이 단체와 함께 주요 도시를 돌며 강연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이 단체는 2004년 창립 이래 거의 해마다 미국의 대학들을 돌며 북한 내 인권탄압 실태를 알리는 데 집중해 미 전역에 수십 개 지부가 있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이미 지난 달 미국 최대의 비정부 난민 기구인 '미국난민위원회'(RCUSA)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또 서울에 탈북자 교육 지원을 위한 '자유의 집'(Liberty House)을 세우고 국제 인신매매 방지 전문가를 국장으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 탈북자와 북한주민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죠? '크로싱' 의 미국 개봉을 앞우고 이 영화를 지원하기 위한 인권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 단체의 샘 김 사무총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통한 북한인권 실상 알리기 차원에서 다양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만약에 하게 되면 미국의 전체 주에서 영화 스크리닝을 한꺼번에 할 계획입니다. 여러 교회에서요."

샘 김 사무총장은 현재 제작사 측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 최종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한국과 유럽 등지의 주요 인권단체들과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범 국제연대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인신매매로 중국에 팔려간 북한 여성을 구출하기 위한 운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4년 동안 감옥생활을 하고 풀려난 뉴욕의 스티브 김 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죠, '3.18' 파트너즈와 미국 내 한인 2세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북한인권 단체 솔트 (PSALT)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이미 10명에 가까운 탈북 여성들을 제 3국과 한국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3.18 파트너즈'는 특히 앞으로 몇 달 동안 구체적인 탈북 루트를 집중개발해 더 많은 탈북 여성들을 탈출시킬 계획입니다. 그 밖에 솔트는 최근 뉴저지 주에서 대형 집회를 갖고 황해남북도 내 5만 7천 여명의 결핵환자에게 20만 달러 상당의 결핵약 보내기 운동과 기도 운동 등을 동시에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의 이런 다양한 움직임은 연말까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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