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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AIG에 850억 달러 구제금융 제공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파산을 막기 위해 85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적 주가 폭락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준은 AIG에 대한 긴급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하면서, AIG의 파산은 그렇지 않아도 허약한 국제금융시장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충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미국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데 이어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 까지 파산하면 전세계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핌코'의 채권투자 전문가인 빌 그로스 전무는 AIG의 파산이 금융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로스 전무는 AIG가 파산한다면 리먼 브라더스 파산 보다 두 배나 세 배의 타격을 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이번 조치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조 1천억 달러의 자산과 전세계 1백30개 국에 7천 4백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AIG는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로 최근 3분기 동안 1백8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 직전까지 몰렸었습니다.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는 16일 저녁 긴급 구제금융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인보험 가입자들과 AIG 직원들의 일자리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G 이사회는 8백50억 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후 24개월 후에 상환한다는 연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패터슨 주지사는 설명했습니다.

AIG는 미국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게됨으로써 자산매각 등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습니다.

대신 미국 정부는 AIG 주식 약 80%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AIG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98%나 폭락했습니다.

보험 전문가인 클리프 갤란트 씨는 AIG가 보증했던 주택담보 대출에서 AIG의 문제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갤란트 씨는 AIG가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한 파생 금융상품에 대규모로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주택시장 붕괴가 시작되면서 큰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5일,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던 뉴욕 증권시장은 16일에는 다우존스 지수가 1백41포인트 오른 가운데 마감됐습니다. 장중 한 때 1백50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장 후반에 AIG에 대한 지원설이 퍼지면서 거래 마감 2시간 전부터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16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제성장과 인플레 상승 요인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행 2%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 6월과8월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입니다.

그러나, '핌코'의 빌 그로스 전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문제로 생각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스 씨는 연준이 성명에서 인플레 우려를 언급한 것은 일부 이사들의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최근의 유가 하락이 잘 말해 주듯, 지금은 모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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