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민간단체들 방북 일정 잇달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민간 차원의 대북 교류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대규모 방북을 불허해 온 방침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속에서도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관련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6일 한국의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대북 민간단체의 방북 일정은 예전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입니다.

김호년 대변인: "우리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을 지난 번에 제가 소개를 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금주에는 대북 지원 민간단체들의 방북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 차원의 소규모 단체들이 19건 정도가 예정이 돼 있습니다. "

소규모 민간단체 방북 이외에도 오는 18일에는 대북 민간단체인 '평화3000'이 1백 여명의 대규모 방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경남통일농업협력회 등의 대규모 방북이 10월까지 잇따라 잡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평화3000'의 방북을 비롯해 이들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을 허용한다는 입장입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과 관련된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은 가능한 한 허용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남측 인원의 신변안전에 관한 문구 등 초청장 내용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방침은 한국 정부가 지난 7~8월 남북관계 상황을 언급하며 사회문화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을 불허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는 남북 당국 간 대화창구가 단절된 상황에서 북측의 이상 징후에 대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는 만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민간단체의 방북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남북관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족 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이운식 사무처장의 말입니다.

이운식 사무처장: "당국간 대화가 없었을 때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을 남북관계 버팀목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과 북측 정부 모두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고 민간 지원마저 막을 경우 북측에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뒀다고도 보여집니다. "

변수는 북한의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북측이 내부 사정을 들어 민간단체의 방북을 뒤로 미루는 등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당초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려 했던 평화3000은 방북을 이틀 남겨둔 이날 오후 늦게 북측으로부터 오는 26일 이후로 연기해줄 것을 통보받았습니다.

평화3000 관계자는 "북측이 16일 오후에 팩스를 보내와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 행사와 추석 등으로 실무 조율을 못했다며 방북을 연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이 이번 방북 연기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연결하지 말 것을 전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평화3000 측은 북측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방북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오는 17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볼 때 남측 민간단체의 방북만 불허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다만 대남 사업 인력들이 한정돼 있어 대규모 방북 일정을 처리하는 데 행정적으로 늦어질 소지는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20일부터 나흘 간 대규모 방북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총장은 "북한이 추수기에 접어들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남측의 대규모 방문을 허용한다는 것은 민간단체는 물론이고 한국 정부와도 교류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영식 사무총장: "추수 시기로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데 북한이 남한 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인원을 조건 없이 받는 것은 남북관계를 차단으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고 이는 다시 말해 남북관계를 풀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


XS
SM
MD
LG